'드루킹 특검' 놓고 與野 대치 격화...진실규명? 전략적 도구?

정치 / 최종문 기자 / 2018-04-20 14:58:24
  • 카카오톡 보내기
민주당·정의당 빼고 모두 ‘드루킹 특검’ 요구…검경 수사 상황 예의 주시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인 일명 ‘드루킹 사건’을 둘러싸고 여야의 대치전선이 격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특검을 요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진실을 밝혀야만 하겠지만 특검까지는 아니다며 맞서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가 대통령의 권한으로 특검을 거부하려고 해도 국민의 이름으로 특검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 복심이라는 김경수 의원마저 필요하다면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이런 마당에 청와대가 노(No)라고 막는 모양새를 보면 뭐가 그리 켕기는 구석이 많은지 모르겠다. 모순적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여당 규탄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진=newsis)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여당 규탄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진=newsis)

정태옥 대변인은 “드루킹 댓글 공작사건의 본질은 권력형 게이트”라고 규정지으며 “권력과 커넥션이 없었다면 느릅나무가 1년에 11억이란 돈을 모으고 대통령 부인이 직접 찾아가 격려하고 고맙다고 했겠나.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이 정권이 드루킹과 어떤 커넥션이 있었는지와 옹호하는 이유다.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공정한 선거제도의 사활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짚고 넘어가야한다”며 “여당은 제외한 야 4당 대표와 원내대표 연석회의를 가져서 실질적인 특검 도입, 국정조사 등을 실시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수사의 ABC도 안 지키는 경찰, 검찰에 수사를 맡기고 (김경수 의원이) 출마를 강행한단 것은 권력의 위세를 꺾고 경찰 검찰에 지선 전에 빨리 혐의 없음을 수사결과로 내놓으라고 강박하는 것과 똑같다”면서 “우리당은 특검을 당론으로 정해서 끝까지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은 논평을 내고 “김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 강행에 매우 실망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드루킹-민주당 커넥션’ 특검을 수용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검경은 이해할 만한 수사결과를 조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드루킹이 벌인 일은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며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실을 밝혀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무차별적 정치 공세의 혼돈을 해결하는 길은 검경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뿐”이라며 “이미 김경수 의원은 어제 경남지사 출마선언에서 특검까지 받겠다며 수사협조 의지를 밝힌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원하는 것은 ‘드루킹 사건의 진실규명’인가, ‘기사회생의 정략적 도구 찾기’인가. 1년 내내 지속된 국회 파업은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온 뒤 부족하면 특검 여부를 결정한다는 태도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김경수 의원은 정치공세에도 드루킹 사건의 신속한 조사와 필요하면 특검 조사 의향을 밝혔다”며 “우리도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는데 분명하게 하겠다. 수사당국은 의혹 한점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라”고 했다.


김현 대변인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억지 드루킹 엮기’와 명분없는 파업접고 즉각 본업인 국회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분명히 지적할 것은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의 피해자도 민주당이고 드루킹 사건의 피해자도 민주당”이라며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엉뚱하게도 국회 앞마당에 천막을 치고 ‘제발 일 좀 하자, 민생을 살리자’는 여당 의원들의 간절한 요구들을 외면한 채 파업 농성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어리둥절할 따름”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의 말처럼 자신들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모래성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당이 명분 없는 파업과 의미 없는 천막을 접고 국회로 즉각 복귀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김경수 의원의 기자회견 후 “민주당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미진하면 특검 여부를 결정해야한다는 입장”이라며 “특검까지 들어가면 진짜 정쟁의 소용돌이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