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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미 칠곡경찰서장과 김명신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 회장이 협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칠곡경찰서) |
[일요주간=최부건 기자] 병원이나 은행도 아닌, 경찰서 유치장에 작은 도서관이 들어서 눈길을 끈다. 차갑고 폐쇄적인 공간에 책장이 놓였다는 사실은 신선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지난 21일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회장 김명신)는 칠곡경찰서(서장 김재미)와 협약을 맺고 ‘작은 문고’를 설치했다.
이번 협약은 유치인의 인권 보호와 경찰관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마련됐다. 범죄 혐의로 구금된 이들이나 사건을 다루는 경찰관들 모두 책을 통해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비치된 600권의 책은 회원들이 각자 가지고 있던 책 가운데 위안과 성찰을 줄 수 있는 신간을 중심으로 엄선했다. 닫힌 공간에서도 잠시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앞으로도 회원들이 직접 방문해 책을 교체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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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곡경찰서장(왼쪽)과 김명신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 회장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칠곡경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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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미 칠곡경찰서장(왼쪽)과 김명신 새마을문고칠곡군지부 회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칠곡경찰서) |
비록 작은 책장이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무겁다. 닫힌 공간에 놓인 한 권의 책이 누군가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할 용기를 북돋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도서 비치에 그치지 않는다. 유치인의 인권을 존중하려는 경찰의 노력과 책이 가진 힘을 믿는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만나 이뤄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김명신 회장은 “책은 누구에게나 마음을 다독이는 힘이 있다”며 “잠시라도 책을 읽으며 위로와 평안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재미 서장은 “유치인이 유치장에 머무는 기간은 길지 않지만 있는 동안이라도 책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느낀다면 자해를 한다거나 또다시 죄를 범하는 잘못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치인 인권보호와 함께 정상적 사회 복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여름 피서지 등 생활 가까운 공간마다 작은 문고를 마련해 왔다. 주민 누구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온 이 활동은 지역 사회에 독서문화를 확산시켰다. 이번 유치장 문고는 그 전통이 이어져 가장 닿기 어려운 공간까지 들어선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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