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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KT 사옥의 모습.(사진=newsis) |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KT의 차기 CEO(최고경영자) 선출이 난맥상에 빠졌다.
KT 이사회가 추천한 구현모 현 사장에 이어 윤경림 사장후보까지 돌연 사퇴하면서 KT가 주주총회를 불과 3일 앞두고 CEO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윤 후보는 27일 이사회에 공식 사퇴 의견을 전달했다.
KT 안팎에서는 윤 후보의 갑작스런 후보 사퇴에 대해 KT를 향한 정부여당의 압박과 검찰 수사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해 KT 이사회는 구현모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지만 돌연 후보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구 사장이 정치자금법 위반과 횡령 등으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 때문에 ‘CEO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사장후보들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들 마저 줄줄이 사퇴하면서 KT는 경영공백을 넘어 기업지배구조 붕괴조짐 마저 보이고 있다는 노조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KT새노조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윤 후보의 사퇴로 인해 회사의 혼란이 걷잡을 수 없게 됐다며 “윤경림 자신이 후보를 수락한 게 무책임했던 동시에 이제 와서 사퇴하는 것은 비겁하다. 회사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 대혼란은 구현모 사장이 무리한 연임을 추진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결국 지난 연말부터 4개월 동안 이사회가 온갖 꼼수를 부렸지만 주주총회에 올릴 사장후보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며 “KT 이사회의 3번에 걸친 후보 선출 실패는 애당초 자기들의 인력 풀 내에서만 고르려는 아집 끝에 흠결이 이미 드러난 이들을 무리하게 뽑은 데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결코 실수일 수 없으며 이 지점에서 이사회에 준엄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현 이사회가 단순히 말로 비판 받아야 하는 선을 넘어섰다고 본다”며 “이에 따른 손실에 대해 배상을 포함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하며 고의의 정도가 있다면 배임 여부에 대해서도 관계당국이 수사할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지금껏 이사회 행태에 대해 누누이 비판해 왔다. 흠결있는 인사로는 작금의 난국에서 결코 국민기업 KT를 이끌 수 없음을 강조했다”며 “이런 흠결을 감추기 위해 오히려 KT가 낙하산 천국이 될 것임을 수차례 경고했다. 아니나 다를까 윤경림과 이사회는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겠다고 정권 줄대기에 나서다가 오히려 망신을 자초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 대혼란을 초래한 이사회에 대해 단호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또한 내부 이권카르텔화 의혹에 대해서도 이를 발본색원하기 위한 투쟁은 물론 KT의 혼란 수습을 위해 국민연금 등 대주주와 소액주주 그리고 KT내부주주 등의 의견을 소통하는 소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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