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0일 민주노총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이 고공농성 26일째를 맞은 가운데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이날 오전 세종호텔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호텔을 향해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사진=(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 제공)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15년째 세종호텔(세종대학교 재단인 대양학원이 100% 지분 소유)의 정리 해고에 맞서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가 한 달 가까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민주노총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이 고공농성 26일째를 맞은 가운데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하 백기완재단)은 이날 오전 세종호텔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세종호텔이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회사는 코로나를 핑계로 노조 지부장 등 민주노총 조합원 12명을 골라 정리해고했지만 2023년부터 세종호텔이 흑자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에 대해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지난 10일 민주노총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이 고공농성 26일째를 맞은 가운데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이날 오전 세종호텔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호텔을 향해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사진=(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 제공) |
◇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10미터 높이 구조물에 올라 고공농성
백기완재단은 사 측을 향해 "(해고 노동자) 고진수, 당신들을 위해 20년 간 죽어라 일했던 세종호텔 요리사 아니었느냐"고 물으면서 복직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이 모든 비극의 근원인 정리해고법 개정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백기완재단은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씨가 지난 2월 13일 새벽 5시 호텔 앞 도로 위 10미터 높이의 구조물에 올라 고공농성 26일째(10일 기준)를 맞고 있다”며 “명동대로 지하차도 위 철재 구조물 위에는 밤낮으로 지나다니는 차 소음과 온갖 불빛 등으로 견디기 어려운 위험천만한 곳이다. 고진수 지부장은 15년째 이어지고 있는 (세종호텔의) 노조 탄압, 이 상황을 이번에야말로 끝내겠다는 각오와 결단으로 자신을 내던져 벼랑 끝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은 세종호텔의 노동 탄압에 저항해서 싸우다가 해고자가 됐고 정부와 법원, 나아가 사회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결국은 최후의 수단으로 26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그리고 허지희, 김란희, 민병준, 이주형, 이치호, 김상진 등 7명의 노동자들은 고진수와 함께 해고당하고 함께 투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 |
▲지난 10일 민주노총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이 고공농성 26일째를 맞은 가운데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이날 오전 세종호텔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호텔을 향해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사진=(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 제공) |
◇ 백기완재단 "2023년부터 세종호텔 흑자로 전환...정리해고 노동자 복직 외면"
백기완재단에 따르면 2021년 사 측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다시 과반 노조의 지위를 획득한 민주노총 세종호텔지부는 회사가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고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10% 금액은 노조가 책임지겠다는 자구책을 제시하며 정상화에 노력했음에도 회사는 코로나를 핑계로 노조 지부장 등 민주노총 조합원 12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파업으로 대응하자 사 측은 직장폐쇄로 맞대응했다. 이에 해고노동자들은 노동청과 법원에 부당해고라며 복직을 항변했지만 당국과 법원은 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백기완재단은 “이제 코로나 사태가 끝났고 2023년부터는 세종호텔이 흑자로 전환됐다. 하지만 코로나를 핑계로 정리 해고했던 노동자의 복직은 외면했다”며 “이에 고진수 지부장이 처절하게 투쟁 중이지만 이마저도 윤석열의 반 역사적인 비상계엄 선포를 둘러싼 정치적 격변에 묻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이다”고 부연했다.
![]() |
▲지난 10일 민주노총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이 고공농성 26일째를 맞은 가운데 (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이날 오전 세종호텔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호텔을 향해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사진=(재)백기완노나메기재단 제공) |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은 “더 엄혹한 시절에 사회 민주주의와 노동자들의 삶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워오신 분들이 고공에 오른 후에도 한국사회가 돌아가는 꼴이 답답함의 연속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재물에만 관심이 있고 주변을 돌아보는 데는 인색한 시절이다. 자살률이 1위인 것은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250명이 넘었던 세종호텔 정규직이 이제는 정규직 21명, 비정규직 포함해도 60명이 되지 않는다. 세종호텔은 너무나 영업이 잘되고 있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해야 투숙객들도 행복할 수 있는데 주명건 (세종호텔) 대표는 복직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우리 힘은 부족하지만 더 많은 연대로 세종호텔의 정리해고가 잘못됐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다. 반드시 복직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우원식 국회의장도 "배달의민족 배달수수료 불공정" 직격...배민 상생협의에 나설까
- 15년째 세종호텔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외침···10미터 높이서 고동농성 돌입
- "코레일네트웍스, '공휴일에 쉬려면 연차 써라' 노동자 쉴 권리 빼앗아"...당국에 철저한 수사 촉구
- 인천공항 4단계 사업 이후 자회사 인력난, 근무자 사망·뇌출혈 잇달아...공사 "인력 증원 검토"
- 청호나이스 노조, '노동환경 개선 촉구' 총파업..."업무용 차량은 주고 일 시켜라"
- [현장+] 자가 차량에 실린 불공정…청호나이스 노동자들 거리로 나서다
- [尹 파면 후 공공기관 낙하산 논란] "강원랜드 등 보은성 인사에 전문성·공공성 무너져”
- "한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통제 '망독점'"...사업자들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공정위에 신고
- 세종대, 세종호텔 해고자 고공농성 '집회금지 가처분' 논란…시민 1559명 "가처분 기각하라"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