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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5일 서울 종로구 KT사옥에서 KT ESG 경영실천을 위한 노사공동 선언식이 열렸다.(사진=newsis)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KT 경영진이 잇따라 비리 혐의로 적발돼 기업의 도덕성이 추락하면서 지난해 4월 15일 서울 종로구 KT사옥에서 산포했던 KT ESG 경영실천이 빛을 바래는 모양새다.
KT 구현모 사장과 박종욱 공동대표가 업무상횡령으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데 이어 KT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KT새노조는 KT에 대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과징금 부과 결정이 내려진 것과 관련, 국민연금이 문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이번 회계 부정과 횡령 관련자들에 대해 주주소송을 통해 비리관련자들·이사들이 SEC 과징금을 회사에 배상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말뿐인 스튜어드쉽 코드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KT새노조에 따르면 민영화 이후 KT경영진은 구조조정을 통해 3만여명 이상의 노동자를 정리했다. 또 투자를 무리하게 줄여 대규모 통신대란이 반복되는 등 통신공공성을 희생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KT새노조는 “그런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KT경영진은 주주가치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며 “최순실 소유의 불법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낼 때도, 정치권에 온갖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할 때도 회사를 위해 한 일이라고 강변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형 로펌의 힘을 빌려 이런 변명을 내세워 국내에서는 지금껏 큰 법적 제재 없이 회사 돈을 떡주무르듯 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다가 미국 증권 당국에 이 문제가 본격 제기되고 KT새노조가 국내 사법기관 고발은 물론 미 SEC를 상대로도 끈질기게 문제를 제기한 결과 대규모 과징금 처벌이 내려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SEC 과징금 처분으로 KT 경영진 그렇게 강조하던 주주가치는 공염불이었고 그를 핑계로 회계부정을 저지르며 정치권에 로비해서 자신들 자리보전한 것임이 적나라하게 확인된 것”이라며 “특히 더욱 심각한 것은 지금껏 수차례 문제제기가 됐음에도 이사회는 SEC에 의한 과징금 처분이 내려질 때까지도 아무런 내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했다.
KT새노조 “이외에도 최근 한국 법원으로부터 비록 1심이지만 구현모, 박종욱 공동대표가 같은 혐의로 횡령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어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사외이사들이 나서 대표들의 이사 자격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SEC와 한국 법원으로부터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난 인물을 계속 기업의 얼굴로 내세우는 것은 사실상 기업의 사회책임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라며 “그 이전에라도 구현모, 박종욱 공동대표는 즉각 자신들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SEC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KT가 해외부패방지법을 위반했다며 KT에 630만 달러(한화 75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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