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회수대상 빵류 섭취 후 설사, 구토등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 방문 당부
집단 식중독 사태 확산 속 빵류 제품 집단급식소에 납품돼 다수 아동과 청소년들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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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봉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 (사진=풀무원 제공) |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친환경과 ESG 경영을 앞세워 온 풀무원이 유통한 빵류 제품에서 살모넬라균(Salmonella Enteritidis)이 검출되며, 전국적으로 집단 식중독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충북, 세종, 전북 등지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는 4건, 유증상자는 총 208명에 달한다. 친환경 이미지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온 풀무원의 'ESG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질병관리청은 13일, 풀무원 계열 유통사 푸드머스를 통해 공급된 가공 빵류 제품을 섭취한 후 발생한 살모넬라 감염증 집단발생 사례 2건(세종시, 전북 부안군)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동일 제품과 관련된 총 감염 사례는 4건, 유증상자는 208명으로 집계됐다.
문제의 제품은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소비기한 2025.10.12), ▲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소비기한 2025.9.21) 두 종류로,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유)마더구스가 제조하고, 풀무원의 자회사인 푸드머스가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기존 충북지역 집단급식소 2곳에서의 식중독 사태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식품과 환자 모두에게서 동일 유전형의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해당 제품은 지난 5일 식약처에 의해 판매중단 및 회수 조치됐다.
◇ “ESG 말뿐이었다” 풀무원, 공급망 관리·품질안전 실패
풀무원은 그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왔다. “깨끗한 먹거리”와 “친환경 공정”을 강조해 온 풀무원의 이미지와는 달리, 이번 사건은 공급망 전반의 위생 및 품질 관리 미비를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풀무원의 푸드머스는 학교 및 공공기관 급식 납품을 담당하는 주요 유통사로, 제품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기업 가치에 직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문제가 된 빵류 제품은 집단급식소에 납품돼, 다수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제조사와 유통사 모두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ESG 경영 실천의 진정성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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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무원에서 판매한 빵류에서 살모넬라균 검출. (사진=식약처 제공) |
살모넬라균 확산 우려…정부 “증상 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 당부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을 맞아 살모넬라균 감염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1주차 47명이던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는 23주차에 66명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가공식품으로 인한 감염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회수 대상 제품을 보관 중일 경우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하며, 섭취 후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다면 곧바로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일 기관에서 유사 증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할 경우,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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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무원이 식품 업계 최초로 물류 현장에 도입한 대형 수소 전기트럭. (사진=풀무원 제공) |
신뢰 회복 위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 요구돼
소비자단체는 풀무원 측에 “기업 신뢰를 지탱하는 ESG는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다”라며, 공급망 품질 관리 시스템 전면 재정비와 책임자 공개,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식중독 사태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된 신뢰의 문제다. 풀무원이 ESG의 진정성을 입증하려면 지금이야말로 그 무게를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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