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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에너지솔루션 2025년 연간 실적발표(이미지=LG에너지솔루션) |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시장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수익 구조 전환에 성공하며 체질 개선 성과를 분명히 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영 효율화 전략이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3.9% 급증하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전기차 전동화 속도에 영향을 미친 각국의 정책 변화로 수요 환경이 위축됐지만, 고수익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과 북미 ESS 생산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6조1415억원, 영업손실 122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북미 생산 보조금 3328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규모는 4548억원에 달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손실 폭은 크게 줄어 구조적인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전반적인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도 자산 운영과 생산 구조를 유연하게 조정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 북미 ESS 생산 거점을 미시간 홀랜드 공장으로 조정해 양산 시점을 앞당겼고, 폴란드 공장과 북미 합작법인의 전기차 유휴 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해 설비 활용도를 높였다. 유럽에서는 고전압 미드니켈과 LFP 등 중저가 제품 생산을 본격화해 4분기부터 고객 출하를 시작했다.
재무 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혼다 합작법인 건물 매각을 추진해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함으로써 자산 건전성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운 원통형 46시리즈는 지난해 4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해 연말 기준 300GWh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으며, ESS 사업 역시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누적 수주 140GWh를 넘어섰다.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ESS의 구조적 성장 국면 진입을 분명히 했다. 산업 전동화 확산, 기후 변화에 따른 냉난방 수요 증가,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ESS 설치량은 올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미 시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지역에서 ESS 수요가 전체 배터리 시장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사업 부문별 성장 전략을 구체화했다. ESS 사업에서는 사상 최대 수준의 신규 수주를 목표로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해 연말까지 60GWh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북미 단독 공장과 합작 공장을 활용해 추가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빠른 증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EV 사업은 세분화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제품 대응력을 강화한다. LFP와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LMR 각형 배터리는 상반기 내 샘플 생산에 착수해 중장기 양산을 준비한다. 원통형 46시리즈 공급도 확대해 급속 충전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연내 선보이고, 애리조나 신규 공장 가동을 통해 북미 수주 물량에 대응할 방침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용 소형 배터리 공급 확대도 병행한다.
신사업과 미래 기술 투자 역시 지속한다. 로봇 시장을 중심으로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선박과 도심항공모빌리티, 우주항공 등으로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건식 공정, 전고체 전지, 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중단 없이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성장 목표를 전년 대비 10% 중반에서 20% 수준으로 제시했다. 전기차 파우치형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형 전지와 ESS 사업의 고성장을 통해 전체 실적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하고, 기존 자산 활용과 현금 흐름 관리에 집중해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이동하는 전환기에 들어섰다”며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올해를 실질적인 성과 창출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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