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고스란히 오너 주머니로…편법 없었는지 주시해야
박성준 의원, “삼양인터내셔날, 오너일가 통행세 관련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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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사진 GS칼텍스 홈페이지> |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GS그룹의 내부거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GS칼텍스와 삼양인터내셔날간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공정위에 조사 상황 등을 질의한 바 있다. 이러한 내부거래는 결국 고스란히 오너일가의 주머니 채우기에 이용된다.
GS칼텍스 허세홍 사장이 이러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던 관계사 지분을 아파트 대출금 등으로 획득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는 지분을 확보한 관계사에서 매년 배당금을 받아 지주사 지분을 획득 그룹 내 장악력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9일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허 사장은 지난 2006년 1월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이니그마빌2차 아파트를 담보로 시중은행으로부터 66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해당 아파트는 2008년 기준 실거래가가 약 27억원으로 허 사장은 아파트 외에 추가 물건의 담보 설정을 통해 실거래가 3배 가까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은 이렇게 받은 대출금을 지주사 (주)GS와 여러 관계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사들은 내부거래 의혹이 일고 있는 곳으로 2006년 5월 설립된 GS ITM, 위너셋, 옥산유통, 보헌개발 등이다.
허 사장은 대출이후 위너셋의 지분 7.67%를 확보했고, GS ITM (5.37%), 옥산유통(7.1%), 보헌개발(33.3%) 등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관계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허 사장이 2006년 지분을 확보한 GS ITM과 위너셋은 이듬해인 2007년부터 배당을 시작했다. 허 사장은 아파트를 담보로 빌린 66억원을 변제한 2011년까지 GS ITM, 위너셋, 옥산유통 등으로부터 약 23억원이라는 배당금을 받았다.
배당금은 이들 관계사가 청산하거나 매각된 최근까지도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은 ㈜GS의 지분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2006년 4월부터 ㈜GS지분 매입을 시작해 0.83% 수준이었던 것을 이듬해 1.3%까지 확대했다. 이후 꾸준히 지분 확대를 추진, 2011년에는 1.43%까지 늘렸다.
허 사장이 ㈜GS지분을 본격적으로 확보하기 시작한 2006년부터 5년간 ㈜GS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74억2741만원이다. GS ITM, 위너셋 등 관계사와 ㈜GS에서 5년간 받은 배당금이 100억원에 육박한다. 아파트 대출 담보금을 갚고도 30억원에 가까운 이익이 남았다.
2006년부터 그룹 관계사 지분과 지주사 지분 확대 기반을 마련한 허 사장은 2007년 GS칼텍스 상무로 승진 후 2019년 사장 자리에 앉았다.
내부거래, 오너일가 부(富)축적 통로
업계에서는 내부거래도 문제지만 대출 등을 통해 수익이 확정된 관계사에 투자한 행태를 두고 불공정 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GS칼텍스와 삼양인터내셔날 내부거래 역시 예의주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양인터내셔날의 경우 GS오너가가 올해 5월 기준으로 지분 92% 이상을 갖고 있는 알짜배기 회사다.
삼양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GS그룹 계열사와의 특수관계인 매출액이 981억원으로 전체의 38.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가운데서는 GS칼텍스와의 매출액 규모가 크다. 때문에 삼양인터내셔날이 GS칼텍스로부터 받은 매출은 순익으로 남고 순익은 GS 오너가에 높은 배당금으로 흘러 들어가 결국 오너가의 부를 축적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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