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단독상장코인 거래대금 119조 '집중'에 유의종목도 '최다'..."시장 왜곡 우려 커진다"

e금융 / 김완재 기자 / 2025-10-21 16: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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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단독상장코인 거래대금 85% 차지…금융위 "심사 부실 우려" 지적
빗썸, 단독상장코인 거래대금 119조·이벤트 집행비 1803억 '압도적 1위'
단독상장 85%가 빗썸…유의종목도 '최다', 대규모 리워드 이벤트까지 '출혈 경쟁' 우려
▲빗썸이 최근 6년간 단독상장코인 거래대금의 8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 심사와 투자자 보호 미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newsis)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최근 6년간 단독상장코인 거래대금 119조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8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 심사와 투자자 보호 미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단독상장코인 거래대금은 총 139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빗썸이 118조 9628억 원으로 전체의 약 85%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 이헌승 “부실 심사·시장 왜곡 심각…금융당국 지도‧감독 필요”


이 기간 동안 원화마켓 기준 거래소별 단독상장코인 거래대금은 △빗썸 118조 9628억 원 △업비트 14조 827억 원 △고팍스 4조 5021억 원 △코인원 1조 6884억 원 △코빗 1231억 원으로 집계됐다.

단독상장코인 개수는 △코인원 69개, △빗썸 56개, △고팍스 44개, △코빗 23개, △업비트 18개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빗썸의 AGI(델리시움)으로 2023년 9월 5일 상장 이후 11조 2488억 원어치가 거래됐다.
 

이 외에도 BIOT(바이오패스포트)가 11조 166억 원, POLA(폴라리스쉐어)가 8조 541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공동 지정한 유의종목 가상자산 개수 역시 △빗썸 37개, △코인원 28개, △업비트 14개, △코빗 12개, △고팍스 11개로 빗썸이 가장 많은 유의종목을 보유한 거래소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올해 2월 열린 ‘제3차 가상자산위원회’에서 “일부 거래소의 단독거래지원 경쟁으로 인해 상장 심사가 부실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이헌승 의원은 “단독상장코인 거래가 특정 거래소에 집중되고, 동시에 유의종목 지정도 가장 많은 것은 부실 심사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금융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과 상장심사 및 사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3년간 이벤트 176회, 집행금액 1803억 원…“출혈 경쟁 수준”

 

이 의원이 4일 공개한 또 다른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총 424건의 이벤트가 열렸으며 총 1930억 원이 투입된 가운데 빗썸이 176건·1803억 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거래소별 이벤트 건수는 △빗썸 176건, △코빗 93건, △코인원 84건, △업비트 55건, △고팍스 16건이었다. 집행 비용은 △빗썸 1803억 원, △업비트 94억 원, △코인원 17억 원, △코빗 16억 원, △고팍스 1억 원으로 빗썸이 전체 이벤트 건수의 41%, 집행비의 93.4%를 차지했다.

 

이는 빗썸의 지난 3년간 수수료 수입(8504억 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업계 내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출혈형 마케팅’으로 평가된다.

 

이벤트는 주로 비트코인이나 신규 상장 코인 등 특정 코인을 대상으로 수수료 인하 또는 리워드(페이백)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빗썸의 ‘멤버십 리워드 혜택’ 이벤트는 2024년에만 746억 원, 2025년에도 470억 원 규모로 집행된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부터 2025년 6월까지 거래소 평균 수수료율은 △코인원 0.05%, △업비트·빗썸 0.04%, △코빗 0.02%, △고팍스 0.01%로 거래소 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단독상장 집중 + 이벤트 과열 = 시장 건전성 훼손”

 

이헌승 의원은 “단독상장코인 거래가 특정 거래소에 집중되고 동시에 유의종목과 마케팅 이벤트도 빗썸에 몰리는 것은 부실 심사와 시장 왜곡의 신호”라며 “과도한 이벤트 경쟁은 출혈을 유발하고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거래소의 상장심사와 사후관리, 마케팅 집행 실태에 대한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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