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포스코 탄소배출 석탄 고로서 생산한 철강 불매" 촉구...BMW 등 車제조사에 서한 보내

e산업 / 임태경 / 2024-07-08 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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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 등 세계 시민·환경단체 "독일 자동차 회사들. 석탄 태워 만든 철강 사용 중단" 촉구
환경단체 "두 개의 고로 개수 시 연장된 수명기간 동안 1억 9900만 톤 이상 이산화탄소 배출"
▲기후솔루션 활동가들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의 BMW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기후솔루션 제공)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시민·환경단체들이 전 세계 철강 수요의 12%를 차지하는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향해 녹색 철강으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지난 2일 전 세계 19개 시민·환경단체들은 기후 온난화를 막기 위해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주요 철강 공급자인 포스코(대표 이시우)의 이산화탄소 배출 석탄 고로 개수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내 줄 것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고로 개수는 용광로를 고쳐서 닦거나 짓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항의 서한에는 독일환경지원(Deutsche Umwelthilfe), 저먼워치(Germanwatch) 등 독일 단체를 비롯한 마이티어스(Mighty Earth), 스틸워치(SteelWatch), 스틸제로(SteelZero) 등 글로벌 단체와 광양환경운동연합, 당진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 포항환경운동연합,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기후솔루션, 그린피스 등 국내 단체까지 모두 19개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했다.
 

▲기후솔루션 활동가들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의 BMW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기후솔루션 제공)

해당 서한에는 특히 포스코의 포항 4고로 개수와 광양 2고로 개수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올해 포스코홀딩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 4고로 개수 공사에 3020억 원(약 218억 달러)을 책정했고 광양 2고로 개수를 위해 2200억 원(약 1억 590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고로를 한 번 개수하면 고로의 수명은 약 15~20년이 연장된다며 두 개의 고로를 개수하게 되면 연장된 수명기간 동안 1억 99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시민·환경단체들은 추정했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철강과 철은 전기 자동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의 제조 공급망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각각 약 16%와 30%를 차지한다”며 “자동차 공급망의 탈탄소를 위해서 제조업체가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제품과 궁극적으로는 탄소 배출이 제로(0)인 제품으로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포스코가 독일 주요 회사인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의 주요 철강 공급자로 알려진 만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포스코가 탄소중립을 실현하도록 고로 개수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후솔루션 활동가들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의 BMW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기후솔루션 제공)


이들 단체는 독일 자동차 회사에 “부품 공급업체가 범위 1, 2, 3 배출에 대한 적절한 기업 목표 개발 및 파리 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조치 등 행동 강령을 준수하는지 검토하고 특히 제품 수준의 이산화탄소 발자국과 관련해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포스코홀딩스의 고객사로서 광양 2고로 개수 계획을 취소하고 저탄소 신규 설비(수소환원공정, 전기로를 이용한 스크랩 기반 제철 등)로 조속히 교체하도록 요구하라”고 서한에 담았다.

서한을 보낸 단체 중 하나인 기후솔루션의 철강팀 케이트 칼리노바(Kate Kalinova) 연구원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야심 찬 기후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자사의 공급망 모니터링에 부지런히 나서지 않으면 배출 집약적인 자재를 조달하게 된다. 이는 결국 자사의 그린워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워싱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보호 효과가 없거나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광고 등을 이용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포장하는 ‘위장환경주의’ 또는 ‘친환경 위장술’을 뜻한다.


▲기후솔루션 활동가들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의 BMW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기후솔루션 제공)

 

칼리노바 연구원은 “포스코 석탄 고로 5기가 있는 광양은 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 지역이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했지만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180만 톤 증가했고 공해를 유발하는 석탄 기반 제철 시설에 대한 단계적 폐지 계획도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며 “포스코는 산업 경쟁력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제철소의 친환경 전환을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틸워치(SteelWatch)의 캐롤라인 애슐리(Caroline Ashley) 디렉터는 “액체 상태 철강 기준 1톤 생산 당 2톤이 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철강 생산에서 석탄 사용을 중지하지 않고는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석탄 고로와 석탄 연소 자산의 수명을 연장하는 모든 투자는 지구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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