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관계자 “공공부지 매입해 지역사회공헌 차원에서 기부채납한 부지...도로공사 등 전혀 관여 안해”
-구로구청 관계자 “넷마블쪽에서 먼저 교통영향평가 진행했다 여건이 못돼 기부채납하고 구청에 공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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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기부채납한 부지에 있던 수십그루의 나무들이 구로구청의 도로확장 공사 과정에서 베어져 일부 주민들이 강력반발하고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구로구가 도로확장을 이유로 50여 년생 나무를 무차별 벌목한 만행을 고발합니다.”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서울분원 내에 조성돼 있던 수십 그루의 50여 년생 거목들이 지난주 토요일(23일)과 일요일(24일) 사이에 갑자기 모두 벌목되는 일이 발생해 해당 지역 일부 주민들이 환경보호에 역행하는 구로구청의 개발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구로구 주민 A 씨 제보에 따르면, 50여 년생 20여 구루의 나무가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도로를 확장한다는 이유로 모두 벌목돼 현재는 나무 밑동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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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기부채납한 부지에 있던 수십그루의 나무들이 구로구청의 도로확장 공사 과정에서 베어져 일부 주민들이 강력반발하고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
A 씨는 “도로를 확장한다는 명목으로 수많은 나무를 순식간에 베어버린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라며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정당한 절차와 조치가 취해졌는지 의문이 크다”며 “이식하기로 되어있던 것으로 보이는 뿌리째 캐낸 나무도 남의눈을 피해 베어버리는 현장도 목격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지금 환경문제가 심각해서 탄소감축을 위해 나무 한그루가 소중한데 50여 년이나 되는 수십 그루의 나무를 이렇게 쉽게 베어버리는 행태에 큰 경종을 울려야 할 것으로 보여 제보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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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기부채납한 부지에 있던 수십그루의 나무들이 구로구청의 도로확장 공사 과정에서 베어져 일부 주민들이 강력반발하고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
<일요주간> 취재를 종합하면, 나무가 베어진 장소는 정수장 시설이 있는 곳으로 공기업 소유의 부지를 넷마블에서 매입해 구로구에 기부채납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넷마블 측은 기존 2차선 도로를 3차선으로 확장하기 위한 용도로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기가 여의치 않자 구로구청에 기부채납 하는 형식으로 도로확장을 의뢰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넷마블 측은 지역사회공헌 차원에서 기부채납을 했을 뿐 도로확장 공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마블 관계자는 <일요주간>과 통화에서 “(나무가 벌목된 부지는) 저희가 공공부지를 매입해서 지역사회공헌 차원에서 (구로구청에) 기부채납 한 부지였다”며 “도로를 내거나 하는 일은 구로구에서 하는 일이지 저희 쪽에서 관여를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로 확장 공사는) 구로구청에서 도시계획에 따라 교통영향평가 등을 통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희 쪽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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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기부채납한 부지에 있던 수십그루의 나무들이 구로구청의 도로확장 공사 과정에서 베어져 일부 주민들이 강력반발하고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
이번 도로확장 공사와 전혀 무관하다는 넷마블 측의 주장과 달리 구로구청 관계자는 넷마블 쪽에서 의뢰를 해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넷마블 쪽에서 먼저 (해당 부지 주변) 도로확장(2차선에서 3차선)을 위해 교통영향평가를 진행했다가 여건이 못돼 예산을 구청에 예치를 해서 (도로확장 공사를) 의뢰한 것이다”며 “이전에도 넷마블은 자사 건물이 입주해 있는 주변 도로를 3차선으로 확장을 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진입하는 구간으로, 안전상의 이유로 확장을 추진하게 됐다"며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공사를 하는 방법이 없겠느냐는 (주민들의) 문의도 있었지만 나무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수 있어 안전 문제를 우려해 (벌목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 A 씨는 고속도로도 아니고 샛길인데 도로를 직선으로 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지역에 넷마블이 들어서면서 교통이 많이 혼잡해졌다. 나무를 벌목한 지점은 2차선 도로인데, (넷마블 직원들이) 출, 퇴근할 때 좀 막히는 정도였다”며 “요즘 같이 기후위기 시대에 나무 한그루가 소중한데 50여 년이나 된 나무 수십여 그루를 모두 베어 냈어야 했는지 환경인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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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기부채납한 부지에 있던 수십그루의 나무들이 구로구청의 도로확장 공사 과정에서 베어져 일부 주민들이 강력반발하고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
그러면서 “구로구청 담당자들이 환경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작업 시행 과정에서 환경부 등 다른 부처와 상의를 해서 최대한 나무를 살리는 쪽으로 도로를 내는 방향을 강구했어야 했다”며 “무조건 빠르고 저비용으로 일을 진행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 벌목 당시 저와 얘기한 현장 관계자도 ‘나무를 베는 게 비용상으로나 여러 측면에서 유리하다. 옮겨 심고 하면 비용이 더 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기들 편리한 대로 전광석화 같이 일을 진행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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