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제품 홍보 위해 먹는 물 불신 조장에 '분변' 으로 불쾌함 유발 논란

e산업 / 김슬기 / 2016-02-02 13: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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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청호나이스의 제품 마케팅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먹는 물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고 불쾌한 소재 사용으로 혐오감까지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호나이스는 지난달 4일 아기전용 정수기인 ‘베이비스 워터 티니(Baby's Water-Tiny)’를 출시해 현재 제품 광고를 진행 중에 있다. 제품 광고는 TV와 온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제품의 기능과 사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이 됐다.

◇ 수돗물은 먹을 수 없나 ‘논란’
하지만 제품 광고로 인해 결과적으로 자사 제품 외 정부가 관리하는 수돗물 등은 ‘먹을 수 없는 물’로 폄하가 됐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이 됐다.

광고 내용 중 ‘여러분이 마시는 물, 안심할 수 있나요?’부터 ‘금속물질 완벽제거’, ‘붕소까지 제거’, ‘사카자카균 완벽제거’ 등의 문구는 결국 정수기의 원수가 되는 수돗물에는 금속물질, 붕소, 사카자카균이 있어 마실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

정수기 업계에선 그간 서로의 제품에 대해 기술·디자인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진행하고 경쟁사 비방광고를 문제 삼는 등 마케팅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이 오갔다.

그러나 국민적 관심사인 물에 대한 불안감 조성만은 관례적으로 피해왔다. 대신 물의 소중함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높이는 광고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가운데 청호나이스가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을 조장하는 행위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분변’ 마케팅으로 소비자 정서 해쳐
이밖에도 청호나이스는 광고 중 자사 제품을 돋보이게 하고자 ‘분변’ 등 혐오감을 줄 만한 단어를 사용한 점도 논란으로 떠올랐다.

유투브에서 공개된 청호나이스의 광고 영상에선 일반인 5명이 등장해 1ppm(백만분의 일)의 오염물질이 들어간 물을 마시고 전후 반응을 보여주는 내용의 블라인트 테스트가 연출이 됐다.

문제는 마신 물에 오염물질이 첨가됐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반응이 우호적이던 피실험자들에게 마신 물에 ‘분변’이 들어갔다는 말과 함께 이어 다시 마실 것을 권유하는 내용에 있다.

물론 화면 아래 작은 글씨로 ‘본 실험은 사람의 분변이 아닌 된장으로 실험했다’는 문구가 나오긴 하지만 이 영상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불편하다”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보는 이로 하여금 혐오감이나 불편함을 야기하는 광고는 광고자율심의규정의 위반 소지 가능성이 있다.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광고자율심의규정 제8조에는 광고가 소비자의 정서를 해치거나 광고의 품위를 손상시켜서는 안 됨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요주간>은 청호나이스의 입장을 듣기 위해 홍보 담당자에게 전화통화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남겼으나 결국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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