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수성하던 브랜드 인지도 6위까지 떨어져...기대감은 실망감과 무력함으로 변해...착취와 기만이 난무”
![]() |
▲ 26일 국회에서 열린 가맹점.대리점의 불공정 피해 증언대회에 투썸플레이스 한 가맹점주가 참석해 가맹본사의 황포를 공개 증언했다.(사진=newsis) |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가맹점·대리점 불공정 피해 증언대회를 열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현실이 너무 서글프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26일 국회 제7간담회실에 개최된 프랜차이즈 가맹점·대리점의 불공정 실태를 고발하는 피해자들의 증언에 대해 이 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날 윤영덕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경제활동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을(乙)에 해당하는 분들은 보통 조용히 수습하려고 하거나 다소 불합리한 점이 있어도 삼키고 넘어가곤 한다”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그 부분만 해결하기를 바라고 다시 갑(甲)과의 거래 를 유지하며 장래의 수익이 깨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생계가 달려있기 때문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이번 토론회처럼 을(乙)에 해당하시는 분이 본인의 이름과 상호를 드러내놓고 공개 토론회에서 문제를 지적하며 해결을 호소한다는 것은 이미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의미”라며 “이렇게 공개 석상에 나오기까지 동종의 업계에 계신 분들은 한숨 터트리고 가슴을 두드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쌓였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가맹점과 대리점은 본사와 협업을 하고, 매출의 이익을 공평하게 나누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업자의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때때로 본사가 가맹점·대리점을 착취의 대상으로 삼거나 동업자가 아니라 도구인 것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다”며 “그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가맹점주·대리점주를 상대로 보복을 하는 사례도 보게 된다. 그런면에서 이번 토론회는 뜻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직접 피해 증언을 해주시기 때문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영덕 의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피해사례와 정책 제안을 바탕으로 가맹사업법과 대리점법이 개정되고 불공정 피해가 근절되며 공정한 경제·따듯한 경제 가 이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
▲ 6일 국회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가맹점·대리점 불공정 피해 증언대회.(사진=일요주간 DB) |
◇ “공정거래, 분쟁조정도 제 기능 하지 못 해”
우리나라는 커피전문점 매출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지만 일부 커피전문점 가맹점주들은 가맹본사의 갑질에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이날 토로회에서 투썸플레이스 본사의 횡포를 증언한 가맹점주 채지영 씨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2위, 전국 매장수 2위라는 수치는 기존 매장 점주에겐 안정감과 자부심을, 투썸 창업 희망자에겐 기대감을 안겨주기에 부족하지 않다”며 “브랜드가 제공하는 그런 희망과 안정성을 믿고 4억에 달하는 초기투자 비용을 어떻게든 마련하고 감당해서 매장을 마련한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그 투자비용이 부담이 덜한 경우도 있겠지만 저와 같이 온 가족의 미래를 저당잡힌 채 시작하는 점주들도 상당히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당 잡힌 제 시간과 비용은 제 노력과 브랜드가 주는 신뢰도와 잠시 바꾼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상동점을 운영해왔다. 코로나 시국에 음식점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정부 지원도 못 받았지만 저만 커피점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두의 고통이라 생각 해서 참고 견뎠다”며 “불가피한 매출 감소에도 변함없이 부담해야하는 본사 로얄티 역시 최소한의 의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본사가 상황을 타개할 메뉴 개발도, 구제책을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제가 해야할 일을 먼 저 생각하고 오로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코로라 팬데믹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게를 열고, 케이크를 만들고, 손님을 맞이하고, (오후) 11시에 모든 업무를 마무리하고 집에 가면 하루 여덟 시 간 근무는 남의 나라 이야기같다. 그래도 제 가게니까 참을만 했다. 적자에 시달려도 투썸플레이스라는 이름이 주는 약속을 믿었다. 본사가 사모펀드에 매각 돼도 투썸플레이스란 이름은 그대로였기에 제 할 일만 생각했다”며 “하지만 보통 3퍼센트 정도 하는 차액가맹금이 7프로가 넘고 본사에서 온라인 쿠폰을 남발해도 어떠한 지원도 못 받은 채 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그렇게 손실을 떠넘겨서 본사가 영업이익을 늘릴 때 2위를 수성하던 브랜드 인지도는 이제 3위로, 때로는 5위, 6위까지도 떨어졌다. 그렇게 제 기대감은 실망감과 무력함으로 변해갔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채지영 씨는 “공정거래, 분쟁조정, 어떤 것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에 이렇게 여기 섰다. 본사의 책임과 손실 떠넘기기 행태가 우리로 하여금 그들이 한 것과 똑같이 직원을 착취하고 손님을 기만하라는 메시지가 아닐 것이라 믿는다”며 “본사는 둘이 나란히 앉아서 삶의 여유를 느껴야 할 공간을 착취와 기만이 난무하는 싸움터로 만들지 말고 그 이름처럼 함께 대화를 나눠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경찰, 中企 '기술탈취 의혹' 롯데 계열사 수사
- "공정위,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술탈취 제재 높이 평가...역량 강화 뿌리 뽑아야"
- 이학영, 기술탈취 근절 법률 개정안 발의..."손해액 3배에서 10배로 높여"
- 현대중공업의 기술탈취·갑질에 반기든 협력업체들의 피눈물..."총수일가 지배력 강화 몰두"
- 기술탈취 억제 절차 외면한 세방전지·ABB코리아·LS일렉트릭 제재
- 롯데헬스케어, ‘알고케어 기술탈취 의혹’ 국회서 본격 제기...“정부가 낱낱이 파헤쳐야”
- [스타트업 기술탈취 증언] 롯데·포스코 향한 알고케어·스카이텍 ‘을(乙)들의 아우성’
- [乙들의 아우성①] 이차돌 가맹점주의 눈물...“초도물량 밀어내기, 차돌박이 고가 공급 등 갑질”
- [乙들의 아우성②]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의 눈물...“차액가맹금 7%·쿠폰 남발, 점주 손실 떠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