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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씨월드 이주반대 기자회견. (사진=동물자유연대)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호반건설의 호텔앤리조트 퍼시픽리솜이 쇼 오락에 이용하던 돌고래 세 마리(태지·아랑·비봉)를 또 다른 동물쇼 업체인 거제씨월드에 넘긴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8일 퍼시픽리솜의 소유주인 호반그룹 본사 앞에서 ‘퍼시픽리솜 돌고래 거제씨월드 반출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호반의 계획을 강력 규탄하면서 돌고래의 향후 보호 관리를 위해 시민사회와의 대화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9월 퍼시픽리솜에서 6살 된 돌고래 ‘바다’가 폐사한 사건이 발생한 뒤 호반건설은 시설에 남은 돌고래 세 마리의 방류 계획을 밝혔다”며 “그러나 반년이 지나도록 호반건설은 돌고래를 위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동물 학대성 프로그램으로 지적받는 ‘거제 씨월드’에 남은 돌고래 세 마리를 보내겠다는 입장을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통해 전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동물원과 시민사회가 퍼시픽리솜에 남은 돌고래 거처 논의를 위해 몇 차례 진행해온 협의에도 호반건설은 단 한 차례만 참여했으며, 그마저도 돌고래 복지증진을 위해 기업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다”고 비판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거제씨월드는 시설을 건립하던 2012년부터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출발한 동물전시 시설이다. 2013년 준공 승인을 받기 전 돌고래를 수족관에 반입해 사육한 사실이 알려지며 동물자유연대가 건축 관련법 위반으로 고발한 바 있다.
시설이 완공된 이후에는 관람객을 고래 등에 태우거나 입 맞추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육사가 서핑보드처럼 벨루가의 등을 올라타는 관광 상품까지 판매해 동물 학대 시설이라는 혹평도 받았다. 거제씨월드의 야만적인 동물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2020년 해양수산부 장관은 ‘동물학대’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총 20마리의 고래류 중 11마리가 폐사한 거제씨월드는 ‘고래 무덤’”이라며 “2013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20마리의 고래류 중 큰돌고래 10마리가 죽었고, 벨루가 1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무엇보다 퍼시픽리솜의 운영 주체인 호반건설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9월 해당 시설에서 6살 된 돌고래 ‘바다’가 사망한 이후 호반건설은 언론을 통해 돌고래 방류 계획을 발표했다. 호반 건설은 어린 돌고래의 죽음에 책임을 통감하는 듯 남은 돌고래의 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처럼 위장했으나 결국 실제로 내놓은 대안은 남은 돌고래들을 최악의 전시 시설에 보내버리는 것”이라며 “이는 시민 단체를 포함한 전문가 집단과의 논의를 통해 방안을 찾겠다고 밝힌 초반의 태도와는 정반대의 선택으로 기업의 위선이자 시민들의 바람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호반건설은 지금이라도 계획을 철회하고 돌고래의 생태와 복지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한다”며 “또 시민 사회와의 대화를 회피하지 말고 돌고래 보호를 위한 긴밀한 협조 체계 마련 요구에 응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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