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암 “배송노동자, 이마트 쓱닷컴 믿고 수천만 원 비용 감수...생계 수단 잃고 망연자실” [영상/리얼줌③]

현장+ / 김상영 기자 / 2022-11-22 17: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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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 이수암 온라인배송지회장 “쓱닷컴, 야간 배송 반대 목소리에도 강행...매출 감소 이유로 배송노동자들 일방 퇴출”

 

▲영성 촬영 및 편집=김상영 기자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이마트 SSG(쓱)닷컴에서 배송을 하고 있는 배송노동자 수십명이 12월 25일까지만 일을 하게 됐다. 쓱닷컴이 배송위탁계약을 맺은 운수업체에 12월 말에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통보를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통폐합된 13곳의 점포와는 다르게 이번에 추가로 폐점되는 5곳(사천, 상주, 보령, 안산TR, 양산TR)은 다른 점포와 통합되지 않고 문을 닫게 돼 배송노동자 20여 명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들뿐만 아니라 야간 배송을 중단하는 점포에서도 여러 명의 배송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처해 있다.

이와 관련 미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쓱닷컴 본사 앞에서 회사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마트노조 이수암 온라인배송지회장은 “이마트 쓱닷컴에게 도대체 왜 이러는지, 왜 이렇게 배송노동자들을 무시하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마트노조 이수암 온라인배송지회장.(사진=김상영 기자)

이어 “쓱닷컴은 수익성을 고려한 물류 효율화 차원이라고 말한다. 한 번 물어보겠다. 야간 배송을 우리가 하자고 했나? 야간 배송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강행한 것은 쓱닷컴이다”며 “그런데 매출이 감소한다고 해서 일방적인 방식으로 배송노동자들을 퇴출시키려 하고 있다. 이는 이마트 쓱닷컴을 믿고 수천만 원의 비용을 감수하고 일만 한 노동자들에게 할 도리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은 다른 점포와 통합된다고 생각했지, 아예 계약 해지가 되는 일이 생길 거라 생각지도 못했다.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다”며 “한 가정의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버지인 배송노동자들은 졸지에 생계 수단을 잃어버리게 돼 망연자실할 뿐이다”고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

 

이수암 지회장은 “(계약해지 된) 배송노동자은 빚을 내고 어렵게 돈을 모아 일을 나섰지만 1년도 하지 못하고 강제로 그만두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구한다고 하더라도 (배송일을 시작하면서) 들어간 비용은 고스란히 손해를 봐야 하고 또 다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암 지회장은 “배송노동자들은 한번 쓰고 마는 일회용품이 아니다”며 “이마트와 쓱닷컴은 계약해지를 철회하고 배송노동자들에게 고용보장과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이마트와 쓱닷컴의 횡포와 갑질에 맞서 28일 온라인배송노동자 결의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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