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닷컴 배송노동자들, 불공정 계약에 절규...“운송사만 20여개 난립, 하청에 하청 구조로 이마트 책임 회피” [리얼줌]

현장+ / 김성환 기자 / 2023-03-29 14: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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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조 “배송업무를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감독하는 것은 이마트쓱닷컴인데 책임은 지지않고 운송사들에게 떠넘겨”
-“강제로 근무일 수 줄어들었고 운송료 삭감으로 이어지고 있어...올릴 때는 쥐꼬리만큼 올려놓고 내릴 때는 대폭 삭감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는 지난 28일 오전 11시 쓱닷컴 네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과 교섭에 쓱닷컴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사진=일요주간 DB)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전국의 이마트쓱닷컴에서 묵묵히 일만 해온 배송노동자들은 계속해서 고통을 받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되고 있는 쓱닷컴의 구조조정에 많은 배송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떠나갔다. 점포가 없어지고 야간배송이 사라지면서 많은 배송노동자들이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그것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일방적인 강제휴무를 진행하고 있다. 1월경부터 원하는 사람에 준해서 한다고 했다가 지금은 모든 배송 기사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지금의 방식은 운송료 삭감도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상식과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배송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 지회장 이수암-


“쓱닷컴은 작년에 적자폭이 줄었다고 공시했다. 그것이 쓱닷컴이 영업을 잘해서 얻어졌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불행히도 배송 기사와 쓱닷컴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인원을 해고시킨 결과물이다. 영업이 잘 되면 자기탓이고 영업이 안되면 비정규직 노동자탓을 하는 것이 오늘날 쓱닷컴의 민낯이다. 작년 9월 네오센터 내부에서 일하는 피킹 인원을 라인당 1.5명을 줄였다. 피킹인원이 줄었기에 상품 출하시간이 한시간씩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서 기사들의 애로 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불만이 쌓여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약 400여 대가 줄어들었다. 거기다가 주문량이 줄자 강제로 계약해지시킨 경우도 상당수이다.” 

-온라인배송지회 김포네오몰분회 분회장 서태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이하 마트노조)는 지난 28일 오전 11시 쓱닷컴 네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과 교섭에 쓱닷컴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은 대형마트-운송사-배송노동자로 이어지는 복잡한 계약구조와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계약으로 인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는 지난 28일 오전 11시 쓱닷컴 네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과 교섭에 쓱닷컴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사진=일요주간 DB)

이날 마트노조는 “많은 배송차량들이 있고 운송사가 많이 몰려있는 물류센터의 배송노동자들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며 “쓱닷컴 NEO센터에는 1000여 명의 배송노동자들이 24시간 돌며 배송업무를 하고 있다”며 “여기에 속한 운송사만 20여 개인데 2차, 3차로 이어지는 계약구조로 인해 배송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매우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송업무를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감독하는 것은 이마트쓱닷컴인데 책임은 지지않고 운송사들에게 떠넘겨지고 있다며 “시키는대로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송노동자들은 변제 등으로 부당하게 책임을 지워지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운송사에 요구하면 자기들도 시키는대로 할 뿐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온라인배송지회와 현장의 배송노동자들은 계속해서 문제개선을 요구해왔지만 쓱닷컴은 자신들과 계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송사들은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양 측이 모두 책임을 회피해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배송노동자는 “작년 말 재계약을 하면서 기본운송료는 동결됐고 인센티브는 일부구간만 겨우 200원씩 올랐다고 통보받았다”며 “이번에는 강제로 근무일 수가 줄어들었고 이는 운송료 삭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릴 때는 쥐꼬리만큼 올려놓고 내릴 때는 대폭 삭감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네오센터에만 20여개의 운송사가 있다. 1차, 2차 심지어 3차 운송사까지 있으며 계약때마다 변경되기에 배송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소속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소위 말하는 하청에 하청의 구조 때문에 쓱닷컴은 그 뒤에 숨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배송노동자들만 손해를 보는 이런 불합리한 계약구조는 당장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외에도 출차시간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으며 배송 외 업무들은 계속해서 강요되고 있다.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변제도 계속되고 있고 포장문제는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갑질 문제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마트노조이 주장이다. 

 

이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것처럼 운송사들은 중고차량가격을 뻥튀기 해서 팔아먹고 영업용번호판 임대를 하면서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는 불공정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며 “배송노동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큰 금액을 지불하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임에도 쓱닷컴은 마치 자기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는 듯 수수방관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요구하면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배송노동자들과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며 하지만 근무시간, 휴무일, 운송료 등 배송노동자들의 노동환경 대부분을 결정하는 것은 원청인 쓱닷컴이다. 쓱닷컴의 배송을 하는 노동자들이면 쓱닷컴에서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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