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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에서 정광용 부총영사.(사진=정승덕 기자) |
[일요주간 = 정승덕 기자] 미국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정광용 부총영사의 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일정에 급히 서둘러 인터뷰를 진행했다.
귀국 이삿짐을 준비하는 조급한 시간에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하고 떠나라는 무언의 압박과 그동안 많은 일을 하고, 동포들 속에서 함께 항상 어울려, 조용한 말솜씨에 동포들은 흠뻑 빠져 있었는데 8월 17일 이후에는 만나기가 힘들어졌다.
특이한 점도 늦게 발견했었다 피아노를 악보 없이 치는 외교관, 자세히 보면 젊은 청년이 연주회라도 나온 듯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아마도 외교관이 아니라 음악가로도 대성할 수도 있었던 분이라는 생각을 하며 정광용 부총영사가 치는 피아노 소리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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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단체장들이 공로패를 수여했다.(사진=정승덕 기자) |
<다음은 정광용 부총영사의 일문일답.>
Q. 2019년 9월 1일 부임 후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소감은.
A. 올해가 외교부 근무 25년째이다. 지금까지 5번 공관 근무를 하였는데,미주지역, 특히 총영사관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부임 시 막연한 기대와 함께 긴장도 했다. 부임 첫 6개월 만에 코로나-19로 인하여 전대미문의 새로운 외교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화상회의, 격리면제, 공중보건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업무와 업무과제가 발생했는데, 매우 큰 도전이었다.
또한, 집안에서는 남편과 아빠, 강아지 주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만만치가 않아 나 자신만을 위한 조용한 시간을 갖기는 어려웠다는 아쉬움도 있으나, 대신 다양한 분들을 알게 되어 그동안 협소하였던 인간관계를 벗어나 많은 것들을 이분들로부터 배웠으며, 공관 부총영사를 하면서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한 공관에서 3년을 완전히 근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저의 외교부 커리어와 가족의 인생에 있어 여러 가지로 영향을 긍정적으로 미쳤고, 쉽게 끊어지지 않을 인연을 많은 분들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떠나려고 하니 많은 동포분들께서도 아쉽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셨다. 공직자로서 맡은 일을 한 것에 비해 너무 과분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3년 동안 동포분들의 성원과 지도편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총영사관의 업무는 어느 한 개인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하나가 되어 운영되면서 성과가 나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강점은 총영사님의 넓은 식견과 부드러운 리더십 하에서 영사부터 행정직원까지 하나하나가 스스로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도 이러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조직문화에 매우 감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총영사관 민원실은 하루도 폐쇄되지 않았고, 재택근무도 최소기간으로 실시했다. 직원들 모두가 민원인들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를 갖고 있었을 뿐 아니라, 개인 방역도 잘 준수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총영사님과 공관 직원분들 모두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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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기념 촬영.(사진=정승덕 기자) |
Q. SF부총영사로 재직하는 동안 어떤 일을 주로 하셨는지요.
A. 행사장에서 저를 보고나 동포언론에서 저에 대한 기사를 읽으시기 때문에 당연히 제 업무의 대부분은 동포 업무로 알고 계실 수 있으나, 사실 업무의 절반은 공관의 차석(Deputy)으로서의 업무이다. 우선 총영사님을 보좌하고 중간 관리자로서 공관 조직 및 예산 운영 같은 루틴 한 기본 안방 살림을 챙겨야 하며, 중요한 정무 업무, 고위급 인사 방문, 주요 사건사고 발생 시 직원 간 업무를 조율하거나 직접 필드에 투입되기도 했다. 또한, 여타 직원들의 업무에 대해서는 조언을 해주거나, 필요한 경우 일을 같이 거들어주기도 했다.
2019년 9월, 부임 직전에 총영사관 인원이 감축돼 부총영사가 동포 업무까지 거의 전담하게 돼 동포 행사 참석뿐 아니라, 동포정책 관련 보고, 재외동포재단 업무, 한인회, 민주평통, 한국학교, 국가보훈처, 입양인 단체, 차세대 단체 등 거의 대부분 단체들 관련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하게 됐다.
그로 인해 관련 업무가 많이 늘어나 시간 안배에 어려운 측면도 있었으나, 되돌아보면 그로 인하여 동포사회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저로서도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Q. 지난 임기 3년여 간 뜻 깊었던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으셨는지.
A. 코로나, 아시아 혐오범죄 등 3년 기간 중 대부분의 근무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으며, 동포사회에서 기대한 만큼의 공관의 역할도 한계가 있었으나, 그래도 신속한 정보공유, 마스크 등 방역물품 지원, 온라인/오프라인 세미나 개최, 단체 활동 지원 등을 통해 부족하지만 총영사관 차원에서 가능한 일들을 많이 한 것 같다.
특히, 동포 역량강화 컨퍼런스, 차세대 단체 네트워킹, 청소년 리더십 등 새로운 시도를 해 동포사회로부터 좋은 행사로 평가받았고, 그동안 동포사회에 잘 나타나지 않았던 젊은 층들과의 접촉을 넓혔다.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공관원 안전뿐 아니라 민원실 운영, 격리 면제 발급 등 어려운 도전들이 많았는데, 담당영사분들이 열심히 했고, 저로서도 이분들이 임무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해주었는데, 3년 동안 여러 위기가 있었으나 큰 탈 없이 지나간데 대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Q. 샌프란시스코지역을 떠나시면서 동포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A. 샌프란시스코, 북가주 지역은 미주 한인 본토 이주 역사의 시작점이자 한미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토양 속에서 이곳 동포분들은 고국 대한민국, 지역사회와 한미관계 발전에 많은 기여와 봉사활동들을 하고 계시며 이분들에 대한 주변의 기대도 매우 높아 지고 있다. 특히, 현재 한미동맹이 심화되고 확대됨에 따라 이곳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기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 동포사회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1세대 분들과 1.5-2세대 분들과의 접점이 많이 늘어나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이곳 한인들의 권익신장과 지역사회 기여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Q. 본국으로 귀임하시게 되면 해외에 있는 동포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고, 건의하실 생각 이 신지.
A. 제 외교부에서의 보직이 결정이 되지 않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우리 동포사회가 고국인 대한민국과 지역사회 발전에 쌍방향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과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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