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임일순 대표 사임…실적 부진·노사갈등 악화일로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1-01-11 10: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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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와중에 오너 공백까지 ‘가시밭길’
노조, 대주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상대로 1년 넘게 투쟁
경쟁업체에 비해 약한 브랜드파워…온라인 사업도 성과내기 어려워

 

▲ 홈플러스 임일순 대표 <사진= 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최근 홈플러스 임일순 대표가 사의를 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어진 경영난, 이에 따른 점포 매각, 끝내 좁혀지지 않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 갖가지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여기에 오너의 공백까지 더해지면서 갈 길이 멀게만 보인다.

 

임 대표는 지난 7일 임원 대상 화상회의 도중 전격 사임 의사를 발표했다. 임 대표는 개인적인 사유로 고용 계약 종료를 먼저 요청했고 사측은 몇 차례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사임 시기는 2021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사업전략에 대한 최종 승인일에 맞춰 이달 중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각 사업부문장을 중심으로, 차기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임 대표의 경영 공백을 메운다는 생각이다.

 

임 대표는 대형마트 업계를 비롯, 유통업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로, 오너 일가를 제외한 인물 중 처음으로 유리천장을 깬 인물이다. 재무전문가로 코스트코코리아, 바이더웨이, 호주 엑스고그룹 등 다수 기업에서 재무 관련 업무 등을 담당해왔다.

 

이후 지난 2017년부터 홈플러스 대표를 맡으며 2019년 무기계약직 직원 약1만500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올라인(All-Line)’ 서비스 도입,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홈플러스 스페셜’론칭 등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홈플러스는 최근 수년간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야했다. 홈플러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6년 회계연도를 기점으로 계속 하락했다. 여기에 온라인 소비 트렌드 확산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점포를 매각해야만 했다.

 

실제 홈플러스의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은 7조3000억 원으로 2018년도보다 5%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점, 대전둔산점, 대전탄방점, 대구점을 폐점하고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노조와의 갈등을 초래했다. 노조가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면서 1년 넘게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배송의 기지로 활용하는 등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섰으나, 쿠팡 등 기존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으로 임 대표가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타 대형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파워와 코로나19로 고객들이 매장을 찾지 않으면서 홈플러스의 타격이 경쟁업체보다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대표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홈플러스는 현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맡을 인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역량과 경험을 갖춘 다수의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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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기자

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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