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효성 조현준 회장,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 美 최대 규모 증설...2028년까지 생산능력 50% 확대

- 미국 내 최대 초고압 변압기 공장 ‘우뚝’
- 1.57억달러(약 2300억원) 추가 투자, 2028년까지 생산능력 50% 확대

▲ 미국 테네시주 효성중공업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사진=효성중공업)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효성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중공업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미국 최대 규모로 확대한다. 18일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에 1억57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추가 투자해 2028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AI 기반 전력 인프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현준 회장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멤피스 공장은 이미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 변압기 설계·생산이 가능한 공장이다. 765kV 초고압 변압기는 설계 난이도가 높고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해왔다.

최근 미국은 노후 전력 설비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확충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7.7% 성장하며, 2034년에는 약 257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 전력사업자들은 2040년까지 309GW의 전력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전력 기자재 발주가 급속히 진행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현지 생산 기반 강화를 통해 대용량 전력 설비의 적기 공급을 확보하고, 미국 시장 내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투자로 효성중공업은 기술 경쟁력과 현지 생산·공급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며 글로벌 전력기기 ‘빅4’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초고압 변압기는 전력 송전의 핵심 설비로, 전력망 안정성과 효율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 유일한 765kV 초고압 변압기 생산 거점으로, 현지 공급망 대응력을 확보할 수 있다.

조현준 회장은 2020년 멤피스 공장을 인수하며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 판단, 내부 우려에도 과감히 인수했다. 그는 AI 시대와 글로벌 산업 재편 속에서 효성중공업이 전력 인프라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또한 전력 설비뿐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조 회장의 전략 아래 전 세계 유력 인사 및 에너지·IT 업계 리더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북미 전력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에도 미국 에너지부 장관,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등과 회동하며 사업 기회를 모색했고, 트럼프 행정부와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도 검토 중이다.

한편, 2025년 3분기 기준 효성중공업은 매출 1조6241억 원, 영업이익 2198억 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수주고는 약 1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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