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보수로 입주 못한 입주민 “‘저 정도는 눈감고 사셔라’” 막말?...일성건설 “사실 아냐, 충실히 보수 중” [제보 그 후]

일요주간TV / 김상영 기자 / 2023-02-17 13: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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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 A 씨 “잔금을 치렀음에도 입주 못하고 있어...이중으로 금전적인 손실 발생” 호소
-건설사 측 “각 공정별로 하자 보수 기간이 있는 만큼 충실하게 하자 보수 진행 하고 있다”

 

 

▲A 씨는 하자 보수로 인해 2월 10일 입주예정일에 입주를 못했다.(사진=제보자 제공)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가 두 차례 사전 점검(2022년 10월 말, 11월 중순)을 했음에도 하자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입주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본지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일성건설이 시공한 해당 아파트의 하자 실태를 집중 보도 한 바 있다. 당시 입주예정자들이 부실시공에 반발하면서 사전 점검이 한 차례 연기되기까지 했으나 입주가 시작된 지금까지도 하자 보수가 완전하게 마무리되지 않아 일부 입주자는 입주를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2개 동 규모로 지난해 12월 말 준공승인을 받았고 올해 1월 1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하자 보수 작업을 하던 현장 관계자들이 소변을 누고 물을 내리지 않았다.(제보자 제공)


그러나 아파트는 현재 복도 천창 파손은 물론 지하 주차장 누수, 공용공간 결로 등 하자가 여전해 입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특히 102동 3·4라인 16층 복도는 스피커 틈새가 벌어졌고, 15층 복도는 벽체가 파손된 상태다. 13층 복도 바닥은 줄눈 틈새가 벌어졌고, 오염돼 있었다.

12층 복도 엘리베이터 주변 코킹은 시공되지 않았고, 10층 계단실 벽체는 흠집으로 얼룩졌다. 이외에도 각층 계단실 벽체에 층별 표시가 없고, 각층 계단실 바닥은 오염된 상태이다.

일부 입주자는 하자로 인해 예정된 입주일에 입주를 못하면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로 현상으로 인해 창문과 출입문 손잡이에 얼음이 얼어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입주자 A 씨는 “(2월 7일) 잔금도 모두 지급했는데 아파트 내부 하자 때문에 입주를 못 했다”며 “입주를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벽체가 뜯어져 공사 중이라 입주하지 못해 이중으로 돈이 나가는 상황이어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2월 10일 입주예정임을 밝혔으나 2월 8일에야 벽체를 뜯어내고 공사를 시작했다”며 “현재 2월 14일 시점에서도 시멘트 벽이 다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일성건설에서는 하자보수를 진행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보상도 해주지 않고 공사기간에 해당하는 관리비 마저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A 씨는 또 “잔금을 치렀음에도 입주를 못하고 있어 발생하는 ‘집단대출 원리금’과 이사업체 예약과 입주청소업체 예약이 지속적으로 변경돼 시간적, 정신적 손해가 막심하다”며 “이중으로 금전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하자보수를 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화장실을 사용하고 물을 내리지 않은 것을 발견(2월 13일)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입주자 B 씨는 “일성건설 직원이 저에게 ‘저 정도는 눈감고 사셔라’, ‘어느 정도 감안하고 넘어가야 한다’, ‘좀 내려놓으세요’, 등의 말을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하주차장 누수로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다.(사진=제보자 제공)

이에 대해 일성건설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현장 관계자를 통해 알아본 결과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설마 직원이 그렇게까지 (말을) 했겠냐”라고 주장했다.

일부 세대가 하자로 인해 입주가 늦춰진 부분에 대해서는 “(입주자 A 씨는) 2월 10일 입주예정이었다. 벽지 마감 상태가 좋지 않아서 뜯어서 보수중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하주차장 누수와 관련해서는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고 상부 조경시설에 설치된 드레인(빗물 유도 장치) 조인트 부분 문제로 천정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 부분도 하자 보수 중이다. 입주자들이 이 해당 문제로 주차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주를 하는 시점에서 하자가 없이 완전하게 마무리되는 게 맞지만 각 공정별로 하자 보수 기간이 있는 만큼 충실하게 하자 보수를 진행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성건설은 해당 단지 준공검사를 앞두고 지난해 10월 27~29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을 했다.

당시 아직 시공되지 않은 가구가 절반 이상이었고 문짝은 물론 벽지 도배도 안 돼 있어 입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지하 주차장은 건축폐기물과 건축자재 등을 수북하게 쌓아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상황이 심각하자 수성구청은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준공 승인 연기신청)을 받아들여 같은 달 27일 사전점검을 취소하고 11월 12일 다시 사전점검을 하라고 일성건설에 명령했다.

그러나 일성건설은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았다. 입주예정자들은 일성건설 측에 누수와 건물 내부 벽면 균열 등 하자보수와 외부 도색 변경 등의 이행 확약을 요구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참지 못한 입주민들은 일성건설이 천안에서 분양 중인 더트루엘 모델하우스 앞에서 준공 승인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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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예삐님 2023-02-17 13:44:41
정신 차리고 보수 똑바로 하고 똑바로 지어라!!
Chu님 2023-02-17 14:32:00
건설회사도 문제고..수성구청의 성급한 준공승인도 문제다..
수성구청은 수성구주민과 지역을 위해서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함에도.. 성급한 준공승인으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자의 몫으로 돌려 고통받게 하고..

일성건설회사와 수성구청 제대로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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