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희소금속 회수기술' 국가핵심기술 추가 신청…기술 주권 수호 나서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25-12-29 1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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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반대로 무산됐던 '안티모니' 기술 포함…"경제·안보 직결된 국가 자산 보호할 것"
비스무트·인듐·안티모니·텔루륨 등 핵심광물 회수하는 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신청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제공)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독보적인 제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 광물 자립화와 기술 보호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고려아연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 폐기물에서 핵심광물 추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 입증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아연, 연, 동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단순 폐기하지 않고 이를 순환·농축해 비스무스, 인듐, 안티모니, 텔루륨 등 첨단·방위산업의 필수 소재인 희소금속을 회수하는 통합공정 생산기술이다.

이 기술은 반복적인 재처리를 통해 농축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생산된 인듐(순도 99.999%)은 전 세계 제련소 중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며 현재 미국 인듐 수입량의 약 30%를 책임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해당 기술을 통해 올해 희소금속 부문 매출을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영업이익 8033억 원(3분기 누계 기준)이라는 호실적을 견인했다.

◇ 영풍 반대로 무산됐던 ‘안티모니’ 기술 재도전… “모순된 주장 중단해야”

특히 이번 신청 안에는 지난 5월 정부 심사에서 제외됐던 ‘안티모니 제조 기술’이 포함되어 주목된다. 안티모니는 방위산업의 전략 광물로, 고려아연은 국내 수요의 절반 이상(53%)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당시 국가핵심기술 지정이 무산된 배경에는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 측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은 방대한 분량의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며 기술 지정에 제동을 걸었으나 정작 최근에는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을 두고 ‘기술 유출 위험’을 주장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지적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기술 지정을 방해했던 영풍이 이제 와서 기술 유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적대적 M&A 세력으로부터 국가기간산업의 핵심 기술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 “해외 제련소는 기술 확장의 전진기지… 유출 우려 없다”

고려아연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해외 사업을 통한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지난 1996년 설립한 호주 썬메탈(SMC) 제련소를 통해 이미 25년 넘게 독자 기술을 완벽히 보호해 온 실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추진 중인 미국 제련소 역시 고려아연이 직접 설립·운영하는 구조로 기술 전반에 대한 철저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식재산권 보호 체계가 강력한 미국 시장의 특성상 불법적인 기술 탈취는 불가능하며 오히려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장하는 전략적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 세계가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시기에 국내 유일의 핵심광물 허브로서 기술을 보호하고 고려아연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과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제3의 기업에 의한 기술 탈취 움직임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국가핵심기술 보호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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