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융시장 불안요인 남아…통상환경 불확실성 지속
주택 시장 양극화, 수도권 강세 확대...비수도권 미분양↑
![]() |
| ▲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 경기는 불황이 이어지며 건설업 취업자는 9만 7000명이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건설 현장 모습이다. (사진=newsis) |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서서히 반영되며 일상 소비가 살아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의 고용 부진, 무역 환경 불확실성 등 부담 요인은 여전하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이 분석한 올해 12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미국은 소비·투자가 견조한 가운데 고용 둔화로 불안이 남아 있고 유로존은 서비스업 회복 기대에도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며 중국은 수출 감소와 부동산 침체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등 주요국 경제가 복합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 전산업생산, 건설은 부진하지만 서비스업이 버팀목…소비는 회복세
10월 전체 산업생산은 명절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감소했지만 9~10월 평균으로 보면 1.6% 증가해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반해 건설업 생산은 14% 이상 감소하며 부진이 지속됐다.
반도체가 크게 늘었음에도 자동차·기계장비 감소로 제조업 증가는 미미했다. 대신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 등 서비스업 생산이 3%대 증가하며 전체 산업을 떠받쳤다.
이런 영향으로 기업 심리도 제조업은 여전히 낮지만 비제조업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월 소매판매는 추석 영향으로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9~10월 평균으로는 1.3% 증가했다. 또한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역화폐 할인 등이 소비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식료품 소비가 두드러졌으며 숙박·음식, 스포츠·여가 서비스도 모두 증가했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와 소비심리 개선을 감안할 때 소비 회복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설비투자, 반도체 제외 기계류는 부진…건설투자, 장기 부진
설비투자는 조업일수 영향으로 10월에는 감소했지만 9~10월 평균으로 보면 4.2% 증가했다. 항공기·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크게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일반산업용 기계 등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 투자는 감소하며 여전히 약한 흐름을 보였다.
건설기성은 조업일수 감소로 10월 크게 줄었고 9~10월 평균 역시 –14% 감소를 기록했다. 건축·토목 모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건설업 경기실사지수 역시 장기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건축수주는 늘어났지만 착공 지연과 공사 기간 장기화로 인해 투자 회복은 더딘 상태다.
◇ 수출, 반도체는 좋지만 다른 품목은 약세…고용, 건설·제조업은 부진
11월 수출은 반도체 덕분에 8.4% 증가했지만 자동차·중고차를 제외하면 기타 품목은 전체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는 가격 급등의 영향이 커 물량 증가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와 미 연방대법원 판결 대기 등으로 통상환경 불확실성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은 “10월 취업자 증가폭은 19만 명으로 줄었는데 이는 일용직 조정과 제조·건설업 부진의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5만 명대 감소했고 건설업 취업자도 12만 명 이상 줄었다. 반면 도소매·숙박음식·예술 등 소비 관련 서비스업은 증가세가 유지됐다.
청년층 고용률은 하락했지만 중·장년층은 상승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 물가, 공급요인으로 상승…금융시장, 금리·환율 상승·주가 하락
11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2.4% 상승했다. 하지만 기본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2% 안팎으로 안정적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로 상승했고 코스피는 AI 업종 고평가 논란으로 4%대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3.2% 오르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신용시장(회사채·CDS)은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줄었지만 신용대출이 늘며 전체적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 주택시장, 수도권 강세·비수도권 여전히 약세
10월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0.6% 상승, 특히 서울은 1%대 상승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대책 발표 전에 거래가 몰리며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보합권이고 준공 후 미분양이 다시 늘어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
전·월세 가격은 수도권 중심으로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세계경제는 반도체 호황으로 산업생산·교역이 살아나고 기업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의 고율 관세로 해상교역 부진이 심화되고 미국·중국 간 통상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은 “미국은 소비와 투자가 양호하지만 고용 둔화로 경기 불안이 남아 있고 유로존은 서비스업 회복 기대가 있으나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은 수출 감소와 부동산 침체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은 품목별로 엇갈렸으며 일부 기관들은 내년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은 “한국경제가 ‘건설 부진 vs 소비 회복’이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는 수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제조·건설업 고용 부진과 통상 불확실성, 금융시장 변동성 등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