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도경,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5 개인전 우승…KPGA 투어 프로 도전 선언

e스포츠 / 김성환 기자 / 2025-08-26 10: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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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허도경, 3번째 도전 만에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5 개인전 우승
▲ 허도경,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5 개인전 우승…KPGA 투어 프로 도전 선언(사진=SK텔레콤)

 

[일요주간=김성환 기자] 허 선수는 2023년과 2024년 연속 준우승을 기록한 뒤, 세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허도경 선수는 국내 발달장애인 골프계에서 주목받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대회 직후 만난 허도경 선수는 “지난 두 번의 준우승 경험이 오늘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 KPGA 투어 프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어린 나이에도 꾸준히 골프 훈련을 이어온 그는 “아버지의 지도 덕분에 꾸준히 연습할 수 있었다”며 가족의 지원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허도경 선수의 이번 우승은 발달장애인 스포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훈련과 열정, 그리고 세 차례 도전 끝에 이룬 성과가 많은 발달장애인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5는 참가자들의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 골프 선수들의 가능성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로 기록됐다. 

 

▲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의 허도경 선수. (사진=선수 제공)


아버지와 함께 쌓아온 성장의 시간
허도경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처음 골프채를 잡아봤지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어렸던 만큼 코치 선생님을 무서워 하기도 했고, 지적발달장애인 대회 ‘스페셜 올림픽’ 출전 이후엔 특별한 계기도 없었다. 전환점은 2023년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참가였다. 중학교 3학년이던 그는 김하늘 프로, 이양우 선수와 한 조를 이뤄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고, 개인전에서도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그때의 좋은 성적을 계기로 어린 허도경 선수의 가슴에는 골프 선수라는 목표가 새겨졌고,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골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허준철 님은 레슬링과 골프를 두루 섭렵한 스포츠맨이었다. 그런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이 해온 대로, 스스로 ‘옛날식’이라는 방식으로 가르쳤다. 열정적인 아버지의 레슨 덕분에 어린 도경이의 실력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여러 대회에도 출전했고, 좋은 성적도 올렸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부자는 숱하게 투닥거렸다. 그는 늘 ‘침착하게 경기해라, 차분히, 천천히’라고 말하지만, 기준점 높은 아버지의 눈에 도경이는 늘 급하다. 허준철 님은 “항상 라이를 잘 보라고 잔소리를 하는데, 도경이가 듣질 않아요. 심지어 보는 시늉만 할 때도 있죠”라며 웃었다. 

 

▲ 허도경 선수가 인터뷰 중 답변하는 모습(사진=SK텔레콤)


그래도 부자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그 정도 뿐, 아버지 눈에 아들 도경이는 늘 성실하고 자랑스럽다.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8시간 이상을 꾸준히 훈련을 한다. 방식의 차이로 인해 아버지와 다툴 때도 있지만, 훈련량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허도경 선수도 “골프를 하며 힘들기보단,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기쁠 때가 더 많아요”라고 말한다.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새벽마다 골프장으로 향한다. 아버지가 함께하지 못하는 날에는 혼자서라도 훈련을 한다. 그렇게 어린 골프 꿈나무가 쑥쑥 자라 고2가 될 때까지, 부자는 매일 빼놓지 않고 티격태격거리는 중이다.

국제 무대 경험과 KPGA 투어 프로의 꿈
허도경 선수는 2023년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시리즈에 출전해오고 있다. 성적도 최상위권으로, 2023년과 2024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24년 준우승에 따라 US 어댑티브 오픈 2025 출전 비용을 지원 받은 것은 그가 더욱 큰 꿈을 꾸는 계기가 됐다. 같은 해 대회의 우승자였던 김선영 선수 가족과 함께 합숙 훈련도 하고, 지난 7월에는 두 가족이 함께 미국으로 날아갔다. 허도경 선수에게 US 어댑티브 오픈 2025 출전은 비록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얻을 수 있었던 시간으로 남았다.

“US 어댑티브 오픈 대회의 큰 규모에 깜짝 놀랐고, SK텔레콤의 지원이 아니었으면 쉽게 주어지지 않았을 기회라 감사하게 생각해요. 아쉽게 컷 탈락하긴 했지만 좋은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 허도경 선수는 당시 아쉬운 경과였지만, 경험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사진=선수 제공)


그로부터 얼마 뒤인 지난 11일, 곧바로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5 대회에 참가했다. 올해는 특히 SK텔레콤 오픈 2025 우승자인 엄재웅 프로와 한 팀이 되어, 그의 밀착 멘토링도 받았다. 미국에서의 큰 대회 경험, 엄재웅 프로의 멘토링이 더해져 허도경 선수는 마침내 이날 개인전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그는 “올해 대회에서 우승한 덕에 US 어댑티브 오픈 대회 출전 기회를 다시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허도경 선수는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크다. 3연속 출전, 2연속 준우승, 부상으로 주어지는 큰 대회 경험, 마침내 우승까지 차지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같은 꿈을 꾸는 발달장애인 형, 누나들, 가족들과도 단단한 유대를 맺게 해주고 있다. 그는 “대회를 통해 알게 된 선영 누나(김선영 선수), 종현이 형(이종현 선수), 혜진 누나(최혜진 선수)와도 가깝게 지내고 있고요, 올해 대회에서 같은 조였던 형진이 형(김형진 선수)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어머니 양정숙 님도 “이 대회 덕분에 도경이를 비롯한 여러 발달장애인들이 목표가 생기고, 도전할 수 있게 됐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라 말했다. 

 

▲ 허도경 선수는 이승민 프로처럼 KPGA 투어 프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허도경 선수는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5 우승을 계기로 한층 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 퍼팅 부분을 보완하면서, 곧 있을 한국 청소년 연맹 대회와 한국 중고등학교골프연맹 주관 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목표는 발달장애인 최초 KPGA 투어 프로인 이승민 선수처럼 프로 골퍼가 되는 것이다. 함께 훈련도 하고, 코칭도 해준다는 이승민 프로는 현재 허도경 선수의 롤모델이다.

아버지도 아들의 꿈을 계속해서 응원하며 함께 할 예정이다. 그가 “발달장애인인 도경이는 비장애인과 달리 공의 루트를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그걸 몸으로 체득해야 해요”라며 반복 훈련을 예고하면서도, “분명 훈련이 힘들 텐데, 스스로 KPGA 투어 프로를 목표로 한 만큼 잘 따라올 거라고 봐요”라며 아들을 믿고 있다. 

 

▲ 허도경,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5 개인전 우승…KPGA 투어 프로 도전 선언(사진=SK텔레콤)


“저와 같은 발달장애인으로 KPGA 투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민 프로처럼 되고 싶어요. ‘제 2의 이승민’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SKT는 허도경 선수를 비롯한 발달장애인 골퍼들을 응원하는 한편,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한 ESG 경영 실천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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