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지표 아닌 사회적 책임" 시민단체 주도 첫 기업 ESG 평가 결과 공개

e산업 / 엄지영 기자 / 2026-04-21 10: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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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시민회의, 100대 상장사 대상 첫 시민 주도 ESG 평가 결과 공개... "시민사회가 감시자 역할 수행하는 새로운 공론장 열어"
ESG 우수 10대 기업 ▲기아·현대차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아모레퍼시픽 ▲유한양행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HD현대일렉트릭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 선정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시민단체가 소비자 이익과 사회적 책임의 관점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적표를 직접 매겨 발표했다. 금융기관이나 글로벌 평가사 중심의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 시민사회가 감시자이자 평가자로서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정밀 진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1일 국내 100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2026 대한민국 ESG 1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ESG 우수 10대 기업은 ▲기아·현대차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아모레퍼시픽 ▲유한양행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HD현대일렉트릭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다. (가나다순)

특히 기아와 현대차는 법적으로 별도 법인이지만 지배구조와 리스크 관리 전략이 통합 운영되는 점을 고려해 하나의 기업군으로 묶어 선정했으며 평가는 각각 별도로 수행해 분석의 정밀도를 높였다.

◇ 소비자·시민 관점의 새 기준 제시… “금융 지표 넘어 사회적 책임 가시화”

이번 평가는 시민단체가 주도하여 소비자와 시민의 관점을 반영한 새로운 평가 체계를 제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ESG를 투자 지표로만 보던 기존 시각에서 탈피해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권익 보호라는 공적 가치를 중심으로 해석했다.

평가는 2025년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했으며 금융기업 및 신규 상장사 등을 제외한 후 사회(S, 300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G, 400점), 환경(E, 300점) 등 총 68개 지표(1000점 만점)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 10대 기업, 전체 평균 대비 23.4% 상회… 거버넌스 부문 격차 뚜렷

분석 결과 선정된 10대 기업의 평균 점수는 690.93점으로 전체 조사 대상 기업 평균(559.65점)보다 23.4%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에서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우수 기업들은 이사회 독립성 확보, ESG위원회 실질 운영, 정기적 보고체계 구축 등 지배구조 투명성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환경 부문에서도 RE100 가입과 Scope 3(공급망 온실가스) 측정 등 글로벌 기준을 적극 수용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 업종 경계 허문 ESG 경영… ‘전방위 균형형’부터 ‘거버넌스 리더’까지

이번 평가 결과에 따르면 ESG 우수성은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자동차, IT, 제약, 중공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이는 ESG 경영이 업종의 특성을 넘어 전사적인 경영 철학과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먼저 기아·현대차, 아모레퍼시픽, 유한양행, SK하이닉스는 환경·사회·거버넌스 전 부문에서 편차 없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전방위 균형형’ 리더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현대글로비스는 투명한 공시 체계와 견고한 지배구조, 이해관계자 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거버넌스 리더형’으로 분류됐다.

탄소 중립과 에너지 효율화 등 기후 위기 대응력이 돋보인 현대모비스와 HD현대일렉트릭은 ‘환경 선도형’ 리더십을 보였으며 LG생활건강은 소비자 안전과 제품 책임, 노동 다양성 확보 등 ‘사회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 “ESG, 자율 선언 넘어 시민사회 검증의 시대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번 평가가 한국 기업들의 ESG 대응 수준을 점검하고 시민사회가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공론장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연구를 총괄한 이윤진 ESG위원회 부위원장(ESG연구소 대표)은 “이제 ESG는 기업 내부의 자율적 선언을 넘어 시민과 소비자의 관점에서 검증받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결과가 국내 기업들이 실행력과 투명성을 갖춘 ESG 경영 체계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circle_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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