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 "하나은행, 주요 은행 중 탄력점포·ATM 가장 적어...소비자 불편 가중"

e금융 / 김완재 기자 / 2024-04-15 19: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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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영업점, ATM 지속적으로 줄어들어...하나은행 소비자 위해 편의점 ATM 사용 방안 마련해야
▲ KEB하나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은행들이 지점을 점차적으로 폐쇄하고 있는 추세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마저 급격히 사라지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3년 간 국내 4대 은행의 전체 자동화기기 대수는 2262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 주요 은행 영업점포 및 ATM 축소현황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 주요 은행 ATM 축소 현황 ▲ 주요 은행과 편의점의 협약 현황 ▲ 스마트 출금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전체 은행 점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4461개 점포에서 3926개 점포로 5년 간 535개의 점포가 줄어들었다. ELS 배상 등을 사유로 들어 주요 은행들은 긴축 경영 필요성을 강조, 더 많은 점포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ATM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3년 간 시중은행의 ATM 축소현황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2262개가 줄었으며 이중 국민은행이 850개(38%)로 가장 많이 줄었다. 하나은행 37개(6%), 신한은행 676개(30%), 우리은행 601개(26%)순으로 줄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주요 은행 중 가장 적은 ATM을 운영하고 있다.
 
▲ 4대 은행 ATM 축소 현황.(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 편의점과 주요 은행 협약 현황

2023년 기준 점포 수에서는 CU가 제일 많다. CU의 2023년 국내 점포 수는 1만 7762개로 GS25(1만 7390개)보다 372개 많았다. 지난 3년 간 CU의 점포 수는 GS25보다 300여 개 더 많았다. 두 업체 모두 1년 새 점포 수가 900개 이상 증가했다. 작년(2023년) 한 해에만 CU는 975개, GS25는 942개가 늘었다. 3위인 세븐일레븐의 경우 미니스톱을 인수했지만 일부 미니스톱 점주들이 세븐일레븐이 아닌 CU와 GS25를 선택하면서 양사의 점포 수는 더욱 늘어났다.

이런 늘어난 편의점 점포 수와 위치성으로 인해 국내 주요 은행들은 각 편의점(GS25, CU, 세븐 일레븐)과 협약을 체결, 출금 등의 간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편의점 본사에서 설치한 ATM 이용시 수수료 무료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다, 하지만 편의점주가 편의점 본사 기계를 설치하려면 대기 기간이 엄청나게 길어서 외부 업체(나이스, 한국전자금융 등)에 의해 설치하는 경우 별도 수수료(통상 1000원~1200원)가 발생 된다.

▲ 4대 은행 탄력 점포 수(09:00~18:00기준).(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 하나은행 금융특화 편의점(CU)

하나은행의 경우 편의점들과의 ATM서비스 협약 대신 CU와 금융특화 편의점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특화 편의점에는 기존 STM(Smart Teller Machine)에 추가로 업그레이드된 ITM(Interactive Teller Machine)이 설치돼 있다. 금융특화 편의점은 단순한 입출금 업무를 넘어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 발급 등이 가능하며 화상 상담에 특화된 자동화기기로 은행원과 직접 대면해 업무 처리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지점은 현재까지 총 4개점(CU마천파크점, CU비산자이점, CU갈매씨엠파크점, CU옥정노블랜드점)에 불과 소비자에게 금융 편의를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 탄력점포 수 부족

하나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일명 탄력 점포 수에 있어 타 은행 대비 현저히 부족하다. 국민은행 83개소, 신한은행 77개소, 우리은행 19개 소인 반면 하나은행은 3개소에 불과하다. 이는 직장인 및 오후 4시 이후에 은행을 이용하고자 하는 금융 소비자에게 큰 불편을 준다.

소비자주권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근거로 개선의견을 제안했다.

소비자주권은 "현재 하나은행의 탄력점포 수는 타 은행에 비해 현저히 적고 금융 특화 편의점은 그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아직 미흡하다. 더불어 중소도시와 농어촌의 경우 지점(영업소)이 현저히 부족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가 많다"며 "우체국과의 협약을 맺었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소비자의 금융 서비스 이용편의권이 보장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른 은행들처럼 GS25 또는 CU와 업무 협약을 체결, 소비자가 편의점 내 ATM에서 별도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와 같이 출금시마다 최대 1500원씩 부과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나이스, 한국전자금융 ATM의 경우 협약과 상관없이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소비자가 아닌 은행이 수수료를 부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기계 종류에 관계없이 수수료 면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자를 감면해주고 환급해주는 일도 상생이지만 소비자들이 경험하는 서비스적 불만을 개선하는 것 또한 상생이다"며 "특히 은행 접근성이 제한되는 농어촌이나 중소도시의 경우 영업소나 ATM기기 마저 적어 은행 접근권 확대는 반드시 확보돼야 할 소비자의 권리다. 하나은행은 금전적 환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또한 상생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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