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아리셀, 리튬전지 폭발 화재 4건 더 있어"···유가족, 고용부 불신 팽배

사회 / 임태경 / 2024-07-09 13: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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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브리핑 불참에 이은 경찰 브리핑과 다른 내용 언론에 발표 논란
경찰, 압수수색 통해 수사 자료 확보...업무상 과실치상·치사 혐의로 4명 입건
희생자 가족 "빠른 수사와 안전교육 및 안전조치 위반 관련 책임자 처벌" 촉구
대책위 "고용노동부 등 범정부 합동수사본부, 피해자 가족 의견 충분히 반영해야"
▲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지난 6월 27일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유족들을 만나 사죄했다. (사진=newsis)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지난달 24일 리튬전지 폭발화재 사고로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대표 박순관)에서 지난 3년 동안 4차례의 화재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고용노동부에 대해 희생자 가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8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아리셀 공장에서 지난달 24일 화재 외에도 2021년에 2건, 2022년 1건, 올해 6월 22일 1건의 동일한 형태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 부상자 가족,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산재피해 가족 협의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은 “폭발을 피해 간 사무동 건물에서 고용관계와 사용자의 의무 불이행 여부를 밝혀낼 자료를 압수수색을 통해 충분히 확보했다”며 “경찰이 업무상 과실치상, 치사의 혐의로 4명을 입건, 고용노동부가 1명을 입건했다”고 전했다.

 

▲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마련된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 추모 분향소에서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newsis)

 

이날 동일한 브리핑을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던 고용노동부는 대책위를 겨냥해 “우리 브리핑의 대상이 아닌 사람들이 참여하는 관계로 오늘 브리핑을 연기한다”며 브리핑에 불참, 유가족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책위는 “범정부 합동수사본부의 책임을 고용노동부 장관이 맡고 있고 이번 참사의 원인이 되는 중대 사안에 관리, 감독 책임을 가지고 있는 부처가 고용노동부인데 이 같은 행보는 피해자들이 갖는 권리 중 하나인 조력을 받을 권리를 정부 부처가 부정하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가 경찰 브리핑 직후 자신들은 3명을 입건했다고 언론에 밝혔다”고 전하며 범정부 차원에서 이번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경찰을 위시한 고용노동부 등 범정부 합동수사본부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 조사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피해자 가족에게 구체적으로 상황과 진척의 결과 등을 숨김없이 보고하고 피해자 가족 당사자의 의견과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참사가 빚어진 지 보름 만에 국가의 공식적인 브리핑에 큰 기대를 걸고 참석했으나 오늘 경찰의 브리핑은 유가족들의 기대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며 “참사가 빚어진 이후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들 외에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없다”며 실망을 드러냈다.

이어 “‘수사 중인 사안이기에 공개하기 어렵다’, ‘회사가 대형 로펌을 선임해 대응을 준비하는 관계로 이 자리에서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등 중대재해 참사가 빚어질 때마다 소위 관계 당국에 의해 나오는 익숙한 답변밖에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이 이러저러한 처지와 환경으로 한국에 오래 있을 수 없는 상황도 있으니 수사 속도를 높여 달라”며 “안전교육 등 안전조치 위반과 관련한 사용자 의무 위반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꼭 처벌받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들은 “리튬배터리 제조 공정이 위험한 공정인데 이에 관련한 회사와 관련 기관, 한국 정부가 역할을 다했는지 수사하라”며 이번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구체적인 요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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