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미국 SAF 시장 진출…글로벌 탄소중립 선도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25-11-21 08: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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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삼성 E&A와 ‘K-SAF 동맹’ 맺고 미국 저탄소 항공연료 시장 공동 공략
- 목질계 폐기물 가스화로 합성연료 생산… 2세대 SAF 핵심 기술 기반으로 에너지 신사업 발굴
▲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왼쪽)과 남궁홍 삼성E&A 대표(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대한항공)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대한항공과 삼성E&A는 21일 SAF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서명식은 전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과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MOU는 해외 SAF 생산 프로젝트 발굴, 장기 구매 검토, 신기술 및 프로젝트 투자 검토, 대한항공의 SAF 기술 동맹 참여 등 다각적인 협력을 골자로 한다. 양사는 각자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정적인 SAF 생산·공급망 구축과 신규 사업 기회 발굴에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미국 시장을 첫 번째 협력 대상으로 삼고 현지 프로젝트 참여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 미국은 SAF 생산에 필요한 원료가 풍부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글로벌 SAF 시장에서 핵심 국가로 꼽힌다. 삼성E&A는 플랜트 구축 기술력을 제공하고,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SAF 수요처 역할을 맡아 프로젝트 전반에 탄력을 더하는 윈-윈 모델을 구축한다.

삼성E&A는 EPC(설계·조달·시공)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에서 2세대 SAF 생산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 플랜트는 목질계 폐기물을 고온에서 가스화한 뒤 액체연료로 전환하는 가스화-피셔 트롭시(FT) 기반 2세대 SAF 기술을 적용할 계획으로, 기존 1세대 SAF가 제한된 원료만 사용 가능했던 한계를 넘어 폐목재와 같은 비식용·폐기성 바이오매스까지 원료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탄소 감축 효과도 크며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다.

대한항공은 생산된 SAF를 구매하는 오프테이커로 참여해 신규 에너지 사업 기반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해외 주요 항공사들도 유사한 방식으로 SAF 공급망 구축과 글로벌 생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6대 전략 산업군(ABCDEF) 중 에너지 관련 신사업을 개척하는 상징적 의미도 갖는다. 국내 기업이 협력해 해외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탄소중립(Net Zero) 2050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SAF 사용 의무화 등 국제적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프로젝트 참여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SAF 활성화와 ESG 경영 실천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2017년 국적 항공사 최초로 시카고-인천 노선에 SAF 혼합 항공유를 도입한 이후 적극적인 탈탄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부터는 국내에서 생산된 국산 SAF를 일부 상용 운항 노선에 혼합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사용 노선을 확대하며 국내 SAF 시장 활성화와 제도 정착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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