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산업 '더미식' 적자 눈덩이…하림지주, 경영 세대교체 속 재무 위기 직면

e유통 / 노현주 기자 / 2025-04-03 16: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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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산업, 유동비율 2022년 35.65%에서 2024년 5.70%로 급락...재무 건전성 심각한 수준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2021년 서울 강남구 하림타워에서 신개념 육수라면 'The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newsis)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하림그룹(회장 김홍국) 식품계열사 하림산업이 2년 연속 10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 안정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산업이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더미식(The미식)’이 론칭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부채비율이 1년 새 100%포인트 이상 상승, 하림그룹 전체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채총계 2024년 7257억 원 ↑, 자본총계 4421억 원 ↓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2024년 매출은 8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276억 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226.7%까지 치솟으며 전년 동기(123.97%) 대비 102.77%포인트 상승해 재무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 부채총계는 2023년 5480억 원에서 2024년 7257억 원으로 1777억 원 증가한 반면 자본총계는 4421억 원에서 3201억 원으로 1220억 원 감소했다.

 

하림산업은 2021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미식’을 론칭하며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선언했으나 높은 가격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 기존 경쟁사와 경쟁에서 밀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라면 시장에서 농심, 오뚜기 등 기존 강자들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더미식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간편식 브랜드로 김 회장은 신제품이 출시될때마다 직접 홍보에 나서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 5년 간 2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차입금 지원을 받았음에도 좀처럼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림지주와 NS쇼핑은 2020년 이후 7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2400억 원을 지원했으며 NS쇼핑은 지난해 10월 280억 원을 추가 대출을 통해 지원했다. 그러나 데이터뉴스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유동비율은 2022년 35.65%에서 2024년 5.70%로 급락해 재무 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이다.

 

더미식 홍보를 위해 쏟아부은 광고선전비도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21년 68억 원에서 2022년 128억 원, 2023년 262억 원으로 증가하며 영업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 구버(goover)가 지난달 31일 발간한 ‘하림지주, 경영 세대교체의 불안과 재무 위기의 실체’라는 제목의 데일리 투자 분석 보고서. (자료=goove 제공)

 

◇ 하림지주, 경영 세대교체 속 재무 위기 직면
 

하림지주가 본격적인 경영 세대교체를 진행하며 오너 2세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AI검색 기반 AI에이전트 서비스 구버(goover)가 지난달 31일 발간한 ‘하림지주, 경영 세대교체의 불안과 재무 위기의 실체’라는 제목의 데일리 투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하림지주가 본격적인 경영 세대교체를 진행하며 오너 2세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김홍국 회장의 자녀인 김현영과 김지영이 경영에 참여하며 기존의 김준영·김주영과 함께 그룹의 신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그룹의 재무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이들의 경영 참여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림산업의 재무 상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2024년 결산 기준 부채는 7256억 원에 달하며 단기차입금이 전체 자산의 60%를 차지해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다”며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하림의 프리미엄 식품 전략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더미식’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고급 가정간편식 사업이 원가 부담 증가로 인해 역마진을 초래하고 있으며 광고·판매비 지출이 과도해 수익성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하림그룹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림산업의 장기 적자가 하림그룹 전체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더미식’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확립하지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 듯 그룹 차원의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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