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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용산구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newsis) |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육사 46기, 예비역 육군 대장이다. 합참 전략기획부장과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도 근무했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군 핵심 보직에 중용됐다. 정권이 바뀌어도 중용된 것은 작전과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군 생활 중 평가도 나쁘지 않다. 장병들과 100㎞ 행군을 함께하는 등 솔선수범형 지휘관이었다는 평가가 있고, 권위보다 소통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지휘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경력과 평판을 보면 흐트러진 군 기강을 바로 세울 적임자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장관 후보자가 된 지금은 적지 않은 의혹과 마주했다. 군 복무 중 서울 천왕동 주택으로 주소를 옮긴 뒤 철거민 특별분양으로 서초구 아파트를 취득한 과정에 위장전입·부정청약 의혹이 제기됐다. 장남의 분당 상가가 인사청문요청안 재산 목록에서 빠진 사실도 논란이다. 후보자 측은 특별분양 과정에 불법이 없었고 장남 재산은 단순 누락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청문회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힐 일이다. 잘못이 있다면 구차한 변명보다 깨끗한 사과가 먼저다.
필자가 더 주목하는 것은 따로 있다. 첫 출근길에서 보여준 그의 말이다. 전작권 전환에는 “한미동맹이 강화되는 방향”이라고 했지만, 사관학교 통합 문제에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해나가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치인이라면 넘어갈 수도 있는 답변이다. 그러나 평생 군복을 입고 작전과 전략을 다뤄온 4성 장군 출신 국방장관 후보자의 답변으로는 부족하다.
국방장관은 정치적 수사로 버티는 자리가 아니다. 전쟁이 나면 장병의 생명과 국가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 지금 군은 최전방 공용화기 실탄 미장착 사태까지 불거지며 기강과 지휘체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지휘관의 작전 경험이 충분한지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국방장관 후보자는 답해야 한다.
사관학교 통합이 정말 강군을 만드는 길인가. 전작권은 어떤 조건이 충족될 때 전환해야 하는가. 한미연합 방위태세는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군 지휘관 인사에서 정치적 고려보다 작전 경험과 능력이 우선되고 있는가. 군 최고위 작전·전략 보직을 두루 거친 강 후보자라면 누구보다 분명한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의혹은 숨김없이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라. 대신 대한민국 안보의 미래에는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대통령과 정치권에도 군사적 소신을 당당하게 말하고, 흐트러진 군 기강을 바로 세워 철통같은 국방태세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국민 앞에 제시하라.
별 넷은 군 계급의 마지막이었지만 국방장관은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의 자리다. 선배 군인에게 부끄럽지 않고 후배 장병에게 떳떳한 장관이 되길 바란다.
강신철 후보자는 이제 정치의 언어가 아니라 군인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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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훈 주필 |
일요주간 / 이재훈 주필 kor6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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