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전부터 드러난 심각한 하자…하남시장 "책임 조사' 약속...시의원들 "심각한 행정·건설 문제"
한양건설 측 "일반적인 초기 하자…구조적 문제 없다" 해명...현장에 입주지원센터 상시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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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더챔버파크로지아 수분양자 단체 제공)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하이엔드’를 내세운 한양건설의 신축 오피스텔 더챔버파크로지아 준공 이후 철근 노출·누수·곰팡이 등 심각한 하자에도 불구하고 입주 강행을 시도하면서 수분양자들이 “미완공 상태의 입주 강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양건설이 시공해 지난 2월 21일 준공 승인을 받은 하남시 감일동 소재 더챔버파크로지아가 각종 하자로 인해 수분양자들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수분양자들에 따르면, 내력기둥 철근 노출, 누수, 곰팡이, 미완공 공사 등 안전과 직결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입주가 강행되고 있다.
◇ “하자투성이 건물에 입주 강요” 수분양자들 집단 반발
해당 오피스텔은 총 299세대 규모의 복합시설로 구성돼 있으나 현재까지 실입주자는 9세대에 불과하다는 게 수분양자 A 씨의 설명이다. 입주지정기간은 올해 3월 24일부터 5월 23일까지로 채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수분양자들은 현재도 건물 상태가 거주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잔금 납부를 보류하고 있으며 입주를 포기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수분양자들로 구성된 단체는 현재 약 200여 명에 달하며 이 중 약 80~90세대가 잔금 납부를 유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세대는 창문이 없는 구조로 설계됐고, 벽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거나 모델하우스와 완전히 다른 자재 및 구조로 시공돼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수분양자 A 씨는 “시행사는 ‘모델하우스는 참고용’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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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더챔버파크로지아 수분양자 단체 제공) |
A 씨는 “입주 전 하자 점검에서 드러난 문제는 단순한 미관 문제가 아닌 건물의 구조적 안정성과 생활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다”며 “온수와 에어컨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주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 철근 노출·곰팡이·누수…수분양자들 “실입주자 9세대뿐인 ‘하이엔드’ 오피스텔”
이에 대해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 1일 수분양자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입주 연기 검토, △하자 실태 조사 및 보수 계획 문서화, △준공 승인 과정에 대한 감리 책임 추궁 등 세 가지 대책을 약속했다. 같은 날 하남시의회 주요 인사들과의 간담회도 진행됐으며, 시의원들은 “더챔버파크로지아 사태는 단순 민원이 아닌 심각한 행정·건설 문제”라며 제도적 해결책 마련을 약속했다.
수분양자 A 씨는 “하지만 그 이후로도 시청의 회신이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수분양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시행사와의 협의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로 수차례 공문과 요청에도 불구하고 시행사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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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더챔버파크로지아 수분양자 단체 제공) |
수분양자 측은 결국 변호사를 선임하고 건설사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2차례 발송했으며, 지난주에는 가압류 신청도 접수한 상태다. 이후 12일 시행사로부터 협의하자고 연락을 받은 상태라며 현재 약 50여 명의 수분양자가 단체로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공동 소송을 준비 중이지만, 협의 내용에 따라 소송 유무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분양자들에 따르면, 더챔버파크로지아의 시공사 한양건설은 과거에도 서울 화곡동 소재 오피스텔 분양 과정에서 하자 보수 지연 문제로 입주민과 갈등을 겪은 바 있으며, 현재 여러 건의 손해배상 소송과 공사대금 소송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이들은 “(한양건설의) 반복되는 부실시공과 행정의 미온적 대응은 단순히 특정 단지의 문제가 아닌 건설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양건설 “입주 초기 일부 하자에 대해 점검 및 보수 작업 시행 중”
입주지정기한이 불과 열흘도 남지 않은 현재 더챔버파크로지아 수분양자들은 “하자 보수 완료 전 입주는 불가능하다”며 입주 연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일부는 입주 자체를 포기하고 계약 해지를 통한 법적 대응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수분양자 측은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이 사태에 대한 언론과 사회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한양건설 측은 “입주 초기 발생할 수 있는 일부 하자에 대해 현재도 지속적인 점검 및 보수 작업을 시행 중”이라며, 입주민들이 주장하는 ‘부실시공’이나 ‘구조적 결함’에 대해 “전문 감리 및 외부 기술진을 통해 이미 구조적 안정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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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더챔버파크로지아 수분양자 단체 제공) |
한양건설 관계자는 “하자 보수는 입주자와의 협의 및 시공 업체들의 일정 등을 고려해 사안별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어느 아파트 단지나 공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단지에만 국한된 특별한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건설 과정 전반에 대해서는 “모든 시공은 관련 법령과 기준에 따라 이뤄졌고 사용된 자재 역시 국내외 인증 기준을 충족한 정식 유통 제품을 사용했다”며 “참여 인력 또한 해당 분야의 자격 요건을 갖춘 인력으로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입주민 측이 문제 삼은 분양가 및 대출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한양건설 관계자는 “분양가는 당시 시장 시세, 인근 지역 사례, 건축 원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됐으며 이는 매수인의 동의로 체결된 계약”이라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출이 불가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실제로 상당수 입주 예정자들이 대출을 통해 잔금을 납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사용승인은 인허가 관청의 지도와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입주 초기 발생할 수 있는 하자에 대해서는 보수작업을 지속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양건설에 따르면, 품질관리 전담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시공 인력 외에도 추가 인력을 투입해 현장 하자 보수 및 민원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양건설 관계자는 “입주자들의 편의를 위해 현장에 입주지원센터를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개별 입주자들과도 상시 미팅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당사는 입주자 분들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입주 중인 분들과 입주 예정자 간 다양한 이슈에 대해 지속적인 보완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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